[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 기자] “감독님 코치님들 선배님들 시원하게 한잔하시고 후배 예쁘게 봐주세요.”

‘사위 사랑은 장모’라고 했던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우규민(39)을 응원하기 위한 장모님의 애정 듬뿍 ‘커피차’가 수원 야구장에 등장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삼성의 2024 KBO리그 개막전이 열린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야구장을 찾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홈팀 KT 선수 출입구에 수많은 팬들이 모여 있었는데 커피차를 이용하기 위해 나온 KT 선수들과 사진 촬영과 사인을 받기 위해서였다. KT 선수들은 커피차에서 음료와 다과를 받은 후 ‘팬 서비스’를 톡톡히 해줬다. ‘고퀄스’ 고영표가 나타나자 팬들은 “고퀄스!” “고퀄스 파이팅!”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삼성 필승계투조로 뛰었던 우규민은 지난해 56경기에 등판해 43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4.81로 부진을 겪었다. 결국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우규민을 내놨고 KT가 1라운드에 지명하며 불펜을 강화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우규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재윤이 떠나면서 우리 투수진이 다들 젊은 선수들이다. 상수에 가까운 선수가 필요했고 그 대상이 우규민이다. 향후 2년 동안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FA 시장에서 김재윤을 삼성으로 떠나보냈고 3년차인 막내 박영현에게 마무리를 맡긴다. 손동현, 이상동 등 아직 어린 투수들이 이제 계투진 중심이다. 경험 많은 우규민이 합류해 불펜에 중심을 잡는다. 올해 KT 불펜 성패를 쥔 중요한 열쇠로 꼽히는 이유다.

개막전 장모 사랑과 응원을 듬뿍 받은 우규민은 “새로운 팀에 합류해 오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렇게 장모님께서 나를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시니 정말 감사하다” “나 또한 선수단에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 설레면서도 긴장된 상태인데, 맛있는 음식과 음료를 먹고 힘내서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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