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한화 최원호 감독은 행복하다. 너무 좋으니 또 고민이다. ‘엔트리’ 때문이다.

최 감독은 “중간 계투진에 한 명 정도 고민하고 있다. 야수도 한 자리만 고민 중”이라며 “누군지는 말 할 수 없다. 마음 속에 정했다”고 웃어보였다.

5승1무2패로 시범경기 2위다. 만만찮은 전력이다. 일단 화력이 된다. 17일 롯데전 18안타는 가공할 만한 파괴력이었다. 타선이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 류현진은 “시즌 때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웃을 정도였다.

마운드도 좋다. 류현진이 오면서 선발진이 강해졌다.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도 튼실해졌다. 특히 한승혁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최 감독은 “한승혁이 좋아져서 머리 아프다”고 웃었다. 최 감독은 “(한)승혁이는 스윙맨으로 쓰겠다”며 “불펜 9명 가운데 3~4명은 스윙맨으로 던질 수 있는 선수를 넣어야 한다. 셋업맨으로 채우면 운영이 힘들다”고 말했다. 스윙맨은 5선발 혹은 롱릴리프를 맡을 선수, 셋업맨은 마무리 앞에 등판하는 투수를 뜻한다.

최 감독은 이태양 한승혁 한승주 셋을 콕 집었다. 그는 “이런 선수들이 최대 3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해야한다”며 “주말엔 더블헤더도 열릴 수 있다.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포수와 야수 쪽도 생각이 많다. 포수는 베테랑 이재원이 잘하고 있어 그렇다. 최 감독은 “SSG에 있을 때보다 훨씬 타격이 좋아졌다. 타구질도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송구가 문제였는데 생각보다 좋아졌다. 이 나이에도 성장하는가 싶어 놀랐다”고 말했다.

외야수 임종찬도 고민을 부른다. 17일 롯데전에서 우익수 임종찬은 3회말 수비실책을 범했다. 타구를 잃어버렸다. 어이없는 실수. 곧바로 타격에서 만회했다. 3안타 4타점으로 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외야로 변신한 리드오프 정은원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최 감독은 “(정)은원이가 사실은 이제 일본 스프링캠프까지 좋았다가 한국에 와서 조금 내려갔다”며 “최근 괜찮아지고 있다. 23일 개막전에는 꼭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 믿음에 보답하듯 정은원은 17일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23일 정규시즌 개막일까지 계속될 모양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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