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프리에이전트로 LA 다저스와 7억 달러에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29)는 6일 홈 캐멜백랜치에서 친정 LA 에인절스에 출전한다. 6년 동안 몸담았던 에인절스전 첫 경기다.

다저스는 지난달 25일 에인절스 홈 템피에서 캑터스리그 시범경기를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원정에 따라가지 않았다. 옛 동료들과의 재회는 처음이다. 무키 베츠-오타니 쇼헤이-프레디 프리먼 MVP 상위 타선이 가동된다.

다저스는 3월 20, 21일 MLB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LA로 돌아온 뒤 에인절스와 3경기 프리웨이 시리즈 시범경기를 벌인다. 3월 25일~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2경기, 에인절스타디움에서 1경기다. 이어 3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캑터스리그에 3경기만 출전했다. 모두 홈경기였다. 팀은 11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3경기에서 강력한 화포를 터뜨렸다. 7타수 5안타 5타점. 3루타 1, 홈런 1. 장타율 1.429, OPS 2.206이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다운 활약이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두 차례(2021, 2023년) AL MVP를 수상했다. MLB 사상 유일하게 두 차례를 만장일치로 받았다. 배경에는 투타를 겸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내셔널리그에서 MVP 경쟁을 벌인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시즌 전 강력한 NL MVP로 전년도 수상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우익수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를 꼽았다. 대체로 +550이다. 100 달러를 베팅할 경우 아큐나 주니어가 수상자가 되면 550 달러를 받게 된다.

아큐나 주니어의 뒤를 이어 LA 다저스 3총사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오타니 쇼헤이 순이다. 5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익수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다. 베츠 +650, 프리먼 +900, 오타니 +950, 타티스 주니어 +1000이다. 오타니가 프리먼에 이은 4위로 처진 이유는 2024년 투수를 겸하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로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경우는 오타니뿐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이비드 오티스도 MVP는 수상하지 못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지명타자 오티스는 2005년 타율 0.300-47홈런-148타점(MLB 1위), OPS 1.001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야구기자단(BBWAA) 투표에서 뉴욕 양키스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로드리게스는 홈런 48개로 1위였다.

2006시즌에도 타율 0.287-54홈런(1위)-137타점(1위)-119볼넷(1위), OPS 1.049로 발군이었다. 이때도 미네소타 트윈스 1루수 저스틴 모노와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에게 처져 3위에 그쳤다. 미국야구기자단은 지명타자를 반쪽 선수라며 투표에 매우 인색하다. 명예의 전당 투표 때도 마찬가지다.

오타니가 MLB 사상 최초의 지명타자 MVP 수상은 투타 겸업의 프리미엄이다.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순수 지명타자로만 경쟁했을 때는 MVP 수상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만약 올해 지명타자로 나서 누구도 감히 해내지 못한 기록을 만든다면 물론 가능성은 있다. 또 하나의 MLB 역사를 쓰게 된다. NL MVP 경쟁이 그래서 흥미롭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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