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한국 탁구가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냈다.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 여자단체(5단식, 5전3선승제) 16강 토너먼트.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세계 5위)은 브라질(14위)을 맞아 ‘토종 에이스’ 신유빈(19·대한항공)이 첫판에서 일격을 당했으나, 중국에서 귀화해 십수년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베테랑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두 단식을 따내며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이시온(27·삼성생명)은 3단식에서 승리하며 팀의 8강 진출을 거들었다.

한국 여자팀은 22일(오후 5시) 8강전에서 쑨잉샤 왕이디 첸멍 왕만위 등 세계랭킹 1~4위가 포진한 중국과 격돌한다.

왼손 셰이크전형인 전지희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탁구 스타일로 변신했고, 여자복식에서는 12살 어린 신유빈과 황금 콤비를 이루며, 지난해 10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궈내는 등 30살 넘어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신유빈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연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다시금 에이스로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경기 뒤 수훈갑 전지희는 믹스트 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오늘도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중국과는 조금 빨리 붙게 됐지만, 어차피 만나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도전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이시온은 “지희 언니와 유빈이가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광헌 감독은 “애초에 한 매치 정도는 내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나왔다. 신유빈 선수가 많은 관심에 대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경기내용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으니 내일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1단식에서 신유빈은 브라질 에이스 브루나 다카하시와 풀게임 접전 끝에 2-3(11-7, 7-11, 9-11, 11-6, 8-11)으로 석패했다.

이어 2단식에서 전지희가 브루나 다카하시의 친동생 줄리아 다카하시를 3-0(11-9, 11-7, 11-2), 3단식에서 이시온이 한팔 밖에 없는 패럴리피언 브루나 알렉산드르를 3-0(11-5, 11-8, 11-4)으로 각각 누르며 한국팀은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4단식에 전지희가 다시 나서 신유빈에게 패배를 안겼던 브루나 다카하시를 3-0(11-7, 11-1, 11-3)으로 완파하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kkm100@sportsseoul.com

.▶ 여자단체 16강전

대한민국 3-1 브라질

신유빈 2-3 브루나 다카하시(11-7, 7-11, 9-11, 11-6, 8-11)

전지희 3-0 줄리아 다카하시(11-9, 11-7, 11-2)

이시온 3-0 브루나 알렉산드르(11-5, 11-8, 11-4)

전지희 3-0 브루나 다카하시(11-7, 11-1, 11-3)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