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사실 인도와의 경기는 걱정이 많이 됐었다. 전날 밤 악몽을 꾸기까지 했다. 전쟁터에서 쫓겨다녔다. (웃음) 그래도 걱정보다는 쉽게 풀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임종훈)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세계 3위)이 ‘난적’ 인도(16위)마저 잡고 4전 전승으로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했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에서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체(5단식, 5전3선승제) 조별리그 3조 4라운드.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원투펀치’ 장우진(28)과 임종훈(27·한국거래소), 맏형 이상수(33·삼성생명)를 앞세워 3-0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끼리 맞붙은 1단식에서 장우진은 데사이 하르밋을 3-0(11-4, 12-10, 11-8)으로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상대전적에서 1승1패였지만, 장우진은 홈의 기운을 받아 완승을 거뒀다.

2단식에서 임종훈은 그나나세카란 사티얀을 역시 3-0(11-5, 11-7, 11-7)으로 눌렀고, 3단식에서 이상수도 자신보다도 8살이나 더 많은 아찬타 샤라드 카말을 3-1(11-9, 8-11, 11-6, 11-5)로 잡으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뒤 주세혁 감독은 “스코어는 쉽게 이겼지만, 경기내용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16강부터는 더욱 강한 상대들을 만나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좀 더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 특히 린윤주가 있는 대만이나 유럽의 덴마크, 크로아티아 같은 상대들은 절대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장우진은 “이제 토너먼트인데 기술이라는 게 짧은 시간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누가 더 강한 정신력으로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가느냐의 싸움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종훈은 “토너먼트도 지금 걱정이 많지만, 시작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지면 끝이고 실수는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상수는 “많은 관중이 연일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시는데 확실히 선수들에게 큰힘이 된다.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안나던 힘도 난다.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팀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폴란드, 뉴질랜드, 칠레, 인도를 상대로 단 한 매치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는 이제부터다.

이번 대회는 조 1위가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조 2위와 3위가 토너먼트를 벌여 승리 팀이 16강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kkm100@sportsseoul.com

▶ 남자단체 3조 4라운드

대한민국(4승) 3-0 인도(1승2패)

장우진 3-0 데사이 하르밋(11-4, 12-10, 11-8)

임종훈 3-0 그나나세크라란 사티얀(11-5, 11-7, 11-7)

이상수 3-1 아찬트 사라드 카말(11-9, 8-11, 11-6,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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