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 김경무 전문기자]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이곳 부산에서 세계의 탁구축제가 펼쳐집니다.”

17일 오후 3시57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제1경기장). 참석자들의 애국가 제창이 끝난 뒤, 한국 탁구 레전드 현정화 대회조직위원회 집행위원가 이런 멘트를 날리면서,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본격 개막을 알렸다.

오프닝 영상을 통해, 대회 슬로건인 ‘One Table, One World’, 즉 세계인이 하나되는 화합의 의미가 되새겨졌다.

또한 탁구를 콘셉트로 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레이저쇼, 가수 소향의 대회 주제가 ‘윈 포 러브’(Win for love) 공연 등이 잇따라 개막 무대를 수놓았다.

박형준(부산시장)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IOC 선수위원) 대회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방성빈 BNK 부산은행장 등 주요 귀빈들이 자리했다.

이에리사·정현숙 등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한국팀 우승 주역도 단상에 섰다.

박형준 공동위원장은 개막 인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첫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부산 시민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2020년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된 후 재유치에 성공한 터라 감회가 더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부산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기 바란다. 함께 빛나는 우리가 되자”며 “One Table One World”를 외쳤다.

이어 유승민 공동위원장은 애초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처음 유치할 수 있도록 공헌한 고 조양호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대한 감사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조양호 회장님도 오늘의 현장을 기뻐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한국 탁구는 세계무대의 확실한 주역으로 다시 서게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 모든 역사의 서막이다”고 했다.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 회장은 “‘탁구로 하나 되는 세상’을 대한민국보다 잘 구현해낼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모든것이 지금 여기 부산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다시 도전해 대한민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세계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처럼 뜻깊은 대회가 성공적인 개최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탁구의 성장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구촌 40여개국에서 찾아주신 2000여명의 선수단 여러분이 그동안 땀과 눈물로 쌓아오신 실력을 가감 없이 펼쳐주기를” 당부한 뒤 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이날 개막식 뒤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경기에서 한국 남녀대표팀은 각각 2연승을 올렸다.

안재현(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 박규현(미래에셋증권) 등 2진급들이 나선 남자대표팀(세계 5위)은 남자단체전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35위)를 3-0으로 완파했다.

주세혁 감독은 상대팀 전력을 감안해 ‘원투 펀치’인 장우진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은 출전시키지 않았다.

오광헌 감독의 한국 여자대표팀(세계 5위)은 여자단체 조별리그 3조 2차전에서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 등 주전들을 앞세워 말레이시아(28위)를 3-0으로 제압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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