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연 황금세대들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2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양재훈-김우민-이호준-황선우로 꾸려진 한국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로 터치패드를 찍어 7분01초84로 1위를 차지한 중국에 뒤이은 2위에 올랐다. 격차는 불과 0.10초였다.

미국은 한국에 뒤진 3위(7분02초08)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다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립한 한국 및 아시아 기록 7분01초73보다 0.21초 느렸다.

금메달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한국 수영 사상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 수영은 이전 대회까지 단체전 입상에 성공한 적도 없었다.

또 1973년 베오그라드 1회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국가가 우승한 건 이번 대회 중국이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종전 아시아 최고 성적은 2011년 상하이와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중국이 거둔 3위였다.

황선우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엄청난 스퍼트를 보였다. 그는 개인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하며,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경기 후 황선우는 대한수영연맹과 인터뷰에서 “150m 구간까지 미국과 중국이 앞서 있어서 잡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마지막 스퍼트가 잘 돼서 최선을 다했다”며 “0.1초 차로 중국에 진 것은 아쉽지만 0.1초밖에 차이가 안 나니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더 줄일 수 있는 구간 기록들이 있으니 더 잘 다듬으면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리올림픽이 5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며 “파리올림픽 때는 무조건 포디움(시상대)에 오른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포함해 단체전에서까지 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는 “팀원들에 피해가 가지 않게 죽을힘을 다했다”며 “마지막에 지친 모습을 보였는데 팀원들을 생각하면서 끝까지 잘 버틴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수영은 도하에서 금메달 2개(남자 자유형 200m·400m)와 은메달 1개(남자 계영 800m), 동메달 2개(다이빙 여자 3m, 혼성 3m)를 수확했다.

박태환이 홀로 메달 2개를 따낸 2007년 멜버른(자유형 400m 1위·200m 3위) 대회를 훌쩍 넘어선 단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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