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주호(29·서귀포시청)가 한국 배영 종목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주호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 1분56초40을 기록, 전체 16명 중 3위를 기록하며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준결승 2조에서 물살을 가른 그는 1분56초32를 기록한 미국의 잭 에이킨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조에서 이주호보다 빠른 기록을 낸 건 휴고 곤살레스(스페인·1분56초38)밖에 없다.

모든 배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 세계선수권 결승 무대에 오른 건 이주호가 처음이다. 그는 남자 배영 100m, 200m 한국 기록을 보유했다. 지난 2019년 광주 대회,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배영 200m에서 연달아 준결승에 오른 이주호는 마침내 도하 땅에서 결승까지 진격했다.

그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처음 국제 대회에 참가했을 때 예선 통과가 목표였다.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서면서 준결승 통과를 목표로 삼았다. 끊임없는 도전 끝에 결승 진출을 이뤄서 기쁘다”고 말했다.

남자 배영 200m 결승은 17일 오전 1시59분에 열린다. 이주호는 “결승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내 페이스에 맞춰 레이스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 1분55초 후반에서 1분56초 초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출격한 황선우(강원도청)는 47초93으로 5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메달을 얻지 못했다. 동메달을 따낸 난도르 네메트(헝가리·47초78)와 격차는 0.15초였다. 이 종목 세계 기록(46초80)을 보유한 판잔러(중국)가 47초53으로 우승했고, 알렉산드로 미레시(이탈리아)가 47초72로 준우승했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선우는 100m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황선우는 김우민, 이호준, 이유연과 함께 하는 단체전 남자 계영 800m에서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 2번째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남자 계영 800m는 16일 오후에 예선, 17일 오전에 결승이 열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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