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증가하는 스마트폰 소비 전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미디어텍, 노타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기반 단말 소비전력 절감과 관련한 초기 단계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3사가 개발한 기술은 단말이 이동통신 기지국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송·수신 완료 후에도 일정 시간 기지국과의 연결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전력을 최소화한다.

이와 함께 단말 전력 효율화에 적합한 AI 모델을 선정하고, 스마트폰에서 저지연·저전력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신경망을 구성하는 파라미터의 데이터 타입을 단순화하는 ‘양자화’ △신경망을 구성하는 레이어·노드 중에서 성능 기여도가 낮은 것을 축소·삭제하는 ‘가지치기’ 등의 기법을 활용해 AI 모델 경량화에 집중했다.

또한 경량화 된 AI 모델을 실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뎀에서 실시간 동작을 확인했고, 일정 수준 이상의 데이터 발생 예측 정확도를 확보해 스마트폰 소비전력 절감을 끌어내는 점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제조사가 하드웨어 측면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용량 증가 및 부품 저전력화 노력 등을 병행할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이달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구체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관련 AI 모델 고도화 및 네트워크 연동 시험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편, SKT는 이번 연구 외에도 5G 진화 및 6G를 대비해 AI를 활용한 통신 인프라의 고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코어망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페이징 기술과 무선망을 대상으로 한 무선망 적응 기술, 가상화 기지국 소비전력 절감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 담당은 “온디바이스 AI 기반 통신 기술의 진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이동통신 각 영역에 AI를 적용해 나가는 연구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