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홈에서 돌풍을 벼른다.

탁구 100년 역사상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팬을 부르고 있다. 16~25일 열흘 동안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2년마다 개최하는 남녀단체전으로, 40개 나라 팀이 출전해 메달을 다툰다.

이번 대회에서도 객관적 전력상 세계 최강인 중국이 남녀단체전 우승을 휩쓸지 주목된다. 중국 남자는 11회 연속, 여자는 6회 연속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여자단체전에서는 일본이 최근 몇년 사이 중국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떠올라 중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두팀을 힘겹게 쫓아가는 형국이지만, 홈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앞세워 최소 동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위 순잉샤를 비롯해 왕이디(2위) 첸멍(3위) 왕만위(4위) 치엔티엔이(7위) 등 최강으로 꾸렸다. 일본은 세계 5위 하야타 히나, 이토 미마(14위) 하리모토 미와(16위) 히라노 미우(18위) 키하라 미유우(24) 등으로 구성했다.

한국은 세계 8위 신유빈(대한항공), 21위 전지희(미래에셋증권) 65위 이은혜(대한항공) 44위 이시온(삼성생명) 159위 윤효빈(미래에셋증권)으로 출전한다.

팀당 엔트리는 5명인데, 경기마다 3명씩 출전해 5단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우승하려면 5개팀씩 8개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예선리그를 통과하고, 본선 토너먼트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서 남북단일팀으로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 때 동메달을 따냈을 뿐 10년 이상 부진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한국팀은 14일 오후 대회 경기장에서 첫 공식훈련을 소화했으며, 선수들은 저마다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팀 에이스 신유빈은 “단식 경기만으로 치르는 단체전이니까 멤버들 한명 한명이 개인전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주어진 경기는 다 이기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어 “겁내지 않고 맞설 것이다. 5번 시드인 여자팀은 8강전부터 아주 힘든 상대를 만날 수도 있다. 운도 따라야 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승리로 한국이 시상대에 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전지희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아주 크다. 지금까지의 어느 대회보다도 멤버 구성이 탄탄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유빈이가 일단 기량이 올라왔고, 앞에서 함께 끌어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단체전에서 한국은 최소 은메달에 도전한다.

이번엔 세계 14위 장우진 18위 임종훈(한국거래소) 27위 이상수(삼성생명) 34위 안재현(한국거래소) 179위 박규현(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렸다. 남자단체전 사상 첫 우승하려면, 중국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1위 판젠동, 왕추친(2위) 마롱(3위) 량징쿤(4위) 린가오위안(5위) 등 세계 톱5가 모두 출전한다.

35세인 마롱은 세계선수권에서만 전 종목 합계 12개나 되는 금메달을 획득한 베테랑. 그는 남자단체전에서만 7개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장우진은 “지금까지 세계대회 단체전에는 세 번을 나가 세 번 다 동메달에서 멈췄다. 우리 홈에서 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 높은 단계로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실제로 현재 기술적으로 자신감이 올라 있는 상태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종훈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것부터 영광이고 정말 잘하고 싶다. 1차적인 목표는 우선 비중국 선수들에게는 절대 지지 말자는 것. 그런 다음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의 강자들에게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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