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한국 남자 수영 ‘간판스타’ 황선우(20)가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역대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에 이어 황선우까지 금빛 물살을 가르면서 한국 수영은 역대 세계선수권 단일 대회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를 기록,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1분45초05)를 0.30초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미국의 루크 홉슨이 1분45초26으로 3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초반 50m를 24초24, 100m를 50초57에 돌며 선두를 달렸다.150m 지점에서 홉슨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마지막 50m에서 불꽃 같은 스퍼트로 26초89를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밖에 없었다. 그는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했다. 이후 주목할 역사는 2019년 광주 대회에서 김수지가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낸 장면이다.

그러나 ‘포스트 마린보이’ 황선우의 등장과 함께 한국 수영은 확실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준우승하고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우승으로 역시 사상 첫 ‘금, 은, 동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한국 수영은 김우민이 지난 12일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하면서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한국인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황선우까지 금메달을 따내면서 다이빙을 포함, 이날 기준으로 한국 수영은 금 2개, 동 2개를 얻었다.

황선우는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세계선수권에서 은, 동메달만 있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꿈을 이뤄 행복하다”며 “파리올림픽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좋은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고 기대했다.

종전 한국 수영의 단일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은 2007년 멜버른 대회 2개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4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한 한국 수영은 남자 계영 800m에서도 메달을 바라본다. 황선우와 김우민이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이 나선다.

한국은 남자 계영 800m 아시아 기록(7분01초73)을 보유 중이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계영 800m엔 16개 팀이 출전하는 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1∼3위를 비롯해 후쿠오카 대회와 도하 대회 기록 1∼13위가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후쿠오카에서 7분06초82로 6위에 올라 파리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남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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