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천 32-22로 꺾고 4연승 질주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창과 방패가 맞서면 누가 이길까. 창이 방패를 뚫었다.

여자핸드볼 H리그 득점·어시스트·공격포인트 1위 서울 센터백 우빛나(23)와 세이브·방어율 1위 삼척 골키퍼 박새영(30)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서울이 삼척을 6점 차로 눌렀다. 박새영은 무려 18세이브로 방패 역할을 했음에도 팀 패배로 분루를 삼켜야했다. 동시에 서울 공격력이 날카로운 창이라는 걸 증명했다.

서울은 10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삼척을 33-27로 누르고 3위로 도약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인 삼척은 4위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전반은 두 팀 모두 팽팽한 경기를 가져갔다. 서울은 경기 초반 피봇 조아람(36)을 활용하면서 쉽게 득점했다. 수비가 강한 삼척은 전진 수비를 전개했다. 여기에 윙을 활용한 공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박새영 선방이 더해지며 14-13까지 따라붙으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 연달아 실수하면서 삼척이 3골을 몰아넣었다. 경기는 14-16으로 역전됐다. 서울은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몰아붙이면서 18-16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경기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양팀이 동시에 2분간 퇴장이 연달아 나왔다. 집중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어수선한 틈에서 몰입한 건 서울이었다. 서울이 23-19까지 달아났다. 삼척이 24-23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골을 결정지을 에이스가 부재했다.

서울 레프트백 권한나(35)가 중거리슛을 성공한 이후 서울이 29-24로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서울이 33-27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우빛나가 7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윤예진과 권한나가 8골을 기록했다. 골키퍼 정진희(25)가 11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척 골키퍼 박새영은 18세이브를 기록했다. 더 큰 격차로 벌어질 경기를 막은 셈이었다.

이날 경기로 서울 우빛나는 득점 1위(98득점), 어시스트 1위(64개), 공격포인트 1위(162개)로 3개 부문 선두를 유지했다. 삼척 골키퍼 박새영은 세이브 1위(157개), 방어율 1위(39.15%)에 올랐다.

경기 MVP로 선정된 서울 윤예진(24)은 팀 조직력이 좋은 이유에 대해 “딱딱한 분위기 없이 서로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지낸다”며 “선생님(정연호 감독)도 아빠같은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삼척 골키퍼 박새영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엄청 긴장하고 뛰는데 뛰다보면 생각이 잘 안 난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부산이 인천을 32-22로 꺾고 4연승을 거뒀다. 지난 1라운드에서는 부산이 26-27로 패해 설욕에 성공했다.

부산은 전반을 17-13으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 레프트백 김다영(28) 중거리 슛이 먹혀들며 점수차를 27-20으로 벌렸다. 인천 문필희 감독은 선수들에 “수비에 집중하라”고 다그쳤지만 이미 선수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 뒤였다. 부산이 32-22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김다영이 10골, 조아나(28)가 8골로 공격을 책임졌다. 골키퍼 김수연(26)은 11세이브를 기록했다.

MVP로 선정된 김다영은 “4연승을 거둬 정말 기쁘고 앞으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며 “계속 승리를 하다 보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오른 거 같고, 연습량이 많기 때문에 연습량에서 나오는 자신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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