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무결점 플레이어’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의 새해 대기록 야망이 하나 둘씩 무너지고 있다.

지난 1월26일 2024 호주오픈(AO) 남자단식 4강전에서 세계 4위 야니크 시너(22·이탈리아)한테 져 시즌 첫 그랜드슬램 우승 기회를 놓친 데 이어, 테니스 남자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우승도 물건너가게 된 것이다.

조코비치가 빠진 가운데 세르비아는 최근 슬로바키아한테 종합전적 0-4로 져 세계 16강이 겨루는 2024 데이비스컵 본선(finals)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최종 본선진출전이었기에 뼈아팠다.

세르비아는 지난해에도 조코비치를 앞세워 2023 데이비스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11월 본선 4강전에서 시너가 포진한 이탈리아에 져 4강 진출에 만족했다.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호주를 누르고 47년 만에 역대 두번째 정상 감격을 맛봤다.

조코비치가 올해 호주오픈 남자단식 개인통산 11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으면, 기세를 몰아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윔블던, US오픈까지 4대 그랜드슬램을 모두 제패하는 ‘캘린더 슬램’을 노려볼 만했다.

또한 올해 7~8월 파리올림픽까지 예정돼 있어 골든슬램까지도 넘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호주오픈 우승 좌절로 이런 대기록 꿈은 모두 무산됐다.

골든슬램(4대 그랜드슬램+올림픽 우승)은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가 1988년 유일하게 달성한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역대 최다인 24번이나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림픽에서만은 우승하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올해 남은 3차례의 그랜드슬램에서도 우승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해 7월 2023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서 자신을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 그리고 그한테 최근 3번이나 패배를 안겨준 야니크 시너 등 영건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지난 2021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 연달아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캘린더 슬램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한테 0-3(4-6, 4-6, 4-6)으로 져 아쉽게 대기록 문턱에서 좌절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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