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파=원성윤 기자] 10경기 ‘무승’(無勝) 대구. 0승 10패. 당한 팀 입장에선 치욕스러운 결과다. 연패서 빠져나올 기미가 좀 처럼 보이지 않는다. 1승이 간절한 대구에게 그 어느 팀도 쉽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삼척이 4일 서울시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에서 대구를 30-20으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삼척은 6승 1무 3패(승점 13점)로 서울과 승률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 앞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대구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전반까지 동점 접전을 벌일 정도로 경기력이 받쳐줬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후반 들어가며 발이 무거워졌다.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가 막히니 무리한 중거리 롱 슛도 나왔다. 공격이 막히자 스스로 의기소침해졌다.

전반은 꼴찌팀과 경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접전이었다. 전반 초반까지 대구가 7-4로 앞설 정도였다.

전반을 10-1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정비를 마친 삼척 기세는 무서웠다. 후반 6분, 김온아가 중거리 슛을 성공하며 15-13으로 점수를 벌렸다.

후반 10분을 넘어가며 삼척 흐름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삼척 최수지가 중앙 돌파와 속공으로 연속 골을 성공했다. 스코어는 17-14. 중요한 고비마다 삼척 박새영이 세이브로 철벽 방어를 했다. 삼척 김선화와 김민서가 멋진 스카이 플레이까지 성공하자 관중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김민서가 7m 드로를 성공하며 19-14로 점수를 5점 차로 벌어지자 승부가 이미 결정되는 듯했다.

대구는 작전 타임 이후 삼척 중앙 수비를 뚫으려고 했으나 패스미스까지 나왔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이어 삼척 김보은이 1대1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며 20-14로 점수를 벌렸다.

후반 14분, 삼척 김선화가 바운드 된 어시스트를 받으며 피벗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서도 득점에 가세했다. 점수는 22-15로 벌어졌다. 대구는 박지원, 지은혜가 득점을 하며 추격을 했지만 그때마다 삼척도 득점을 했다. 후반 24분, 연수진이 득점을 추가하며 25-18로 7점차를 계속 유지했다.

승기를 잡은 삼척은 마음놓고 중거리슛을 때렸다. 김민서가 수비 사이를 뚫고 던진 공이 골망을 갈랐다. 자신감을 얻은 김민서는 이후 상황에서도 또 다시 중거리 슛에 성공하며 점수를 27-19로 벌였다.

후반 27분, 김소연 역시 중거리 슛을 마음놓고 던져 점수는 28-19가 됐다. 김보은도 득점에 가담하며 승부는 30-20, 10점차로 삼척이 승리를 거뒀다.

9골을 넣어 MVP로 선정된 삼척 김민서는 “전반 초반에는 저희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미스가 많았다”며 “후반들어 괜찮다고 올려보자고 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후반에 잇달아 나온 중거리슛에 대해 김민서는 “저희 팀이 롱슛이 많이 없는 팀이라 점수 차가 나면서 중거리 슛을 많이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삼척이 이번 경기로 3위에 올랐지만, 1위까지 갈 길이 멀다. 이에 대해 김민서는 “저희 팀이 분석을 많이 당하고 견제를 많이 받다보니 초반에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며 “최근 선수들 몸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음에도 다들 열심히 하려고 있어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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