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부산 기세가 무섭다. 6연승을 달리던 1위를 위협하던 경남을 꺾었다. 여자 핸드볼 H리그 중반부를 향해가며 조직력이 정비되는 모양새다.

부산은 3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2라운드 3차전에서 경남개발공사를 31-30으로 이겼다. 3연승을 거둔 부산은 4승 6패(승점 8점)로 5위로 올라섰다. 경남은 8승 2패(승점 16점)로 2위를 유지했다.

전반 경남 흐름이었다. 부산 조아나가 중거리 포를 앞세워 근소하게 앞섰지만, 경남이 김소라를 이용한 피봇 플레이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6-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세이브 1위(138개) 경남 골키퍼 오사라 선방으로 부산 공격을 차단하며 12-16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경남이 2골을 먼저 달아났지만, 부산이 3골을 연달아 넣어 23-2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남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작전 타임 후 2분간 퇴장이 끝나지 않은 선수가 들어가면서 추가로 1명 더 2분간 퇴장이 나왔다.

이 기회를 이용해 부산이 26-24까지 달아났다. 부산도 2분간 퇴장이 연달아 나오면서 27-27로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30-30 동점인 상황에서 다시 부산 2분간 퇴장이 나왔다. 여기에 경남 에이스 이연경도 2분간 퇴장당했다.

이후 부산 조아나가 극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목 스냅으로 힘껏 던진 공이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오사라 골키퍼가 ‘아차’ 했으나 31-30로 부산이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종료 39초를 앞두고 경남도 찬스가 왔다. 경남 피벗 김소라가 윙에서 올라온 볼을 받아 1대1 찬스를 맞아 강하게 슛을 던졌다. 그러나 부산 골키퍼 김수연이 왼손을 뻗어 감각적으로 막아내며 부산이 31-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조아나 12골, 이혜원과 정가희가 5골씩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골키퍼 김수연이 10개 세이브를 기록했다. 경남은 최지혜가 9골, 이연경이 8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골키퍼 오사라가 11세이브를 기록했다. 경남 이연경은 역대 5호 900골을 달성했고, 최지혜는 26호 500골을 기록했다. 김연우는 100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매치MVP로 선정된 조아나는 “이겨서 정말 기쁘다”며 “첫 라운드 성적이 저조했는데 팀원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연승을 이어가게 돼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서울이 광주도시공사를 34-28로 이기고 3위를 탈환했다. 광주는 초반 흐름을 잡았음에도 서울 에이스 우빛나를 막지 못해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전반 초반 광주는 서울 범실을 틈타 흐름을 주도하며 3-1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 전열을 정비한 서울은 여자핸드볼 H리그 득점 1위(91점) 우빛나를 적극 활용하며 11-13으로 쫓아갔다. 이후 광주 퇴장을 활용해 서울이 연속으로 5골을 넣어 20-18로 역전에 성공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격차는 25-20까지 벌어졌다. 서울 2분 퇴장에도 서울이 오히려 1골을 넣을 정도로 광주 공격력이 떨어졌다. 후반 윤예진 득점포가 터지며 30-22까지 달아났다. 결국 서울이 34-28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우빛나가 10골, 윤예진이 7골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매치MVP로 선정된 윤예진은 “다 같이 오늘 꼭 이겨서 분위기 올리자고 했는데 열심히 한 게 잘 나온 거 같아서 좋다”며 “앞으로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연습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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