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올림픽의 해

가상 방송 밴, AI 자동화 하이라이트 제작 등

비용·인력 투입 줄이면서 효율 높이는 방식 시도

[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시험대였다.”

단순히 어린 유망주들의 경험과 성장을 위한 무대만은 아니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메가 이벤트에서 새로 선보일 신기술에 대한 예행연습을 했다.

IOC 소속 방송사 OBS(Olympic Broadcasting System) 야니스 엑스초스 국장(CEO)과 레안드로 라로사 IOC 마케팅 총괄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가 오는 7월26일부터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의 시험대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강원 2024 기간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강원 2024가 2024 파리 올림픽의 시험대”였다며 “강원 2024에서 시험한 것들을 파리 올림픽에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야니스 국장은 “2024년은 올림픽의 해다. 강원 2024를 시작으로 2024 파리 올림픽, 2024 파리 패럴림픽까지 있다”며 “과학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이번 기회에 몇 가지 기술을 시도해봤다”며 시험한 기술 몇 가지를 설명했다.

야니스 국장은 “첫 번째는 ‘가상 방송 밴’이다. 경기장(베뉴) 앞에 OBS 방송국 소속의 큰 차량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강원 2024에서는 이 차량들을 조금만 투입했다. 현장에 무조건 방송 송출 장비가 가는게 아니라, 가상의 방송 밴을 이용해 원격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니스 국장은 “가상 방송 밴을 구축해서 원격으로 방송 제작, 배포가 가능해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컬링으로 테스트를 가장 먼저 해봤고, 강원 2024에서는 컬링과 아이스하키에 도입했다. 기술 파트너사인 인텔(Intel)과 협업해 하고 있다. 일부 경기는 파리에서도 도입한다. 유도, 레슬링, 사격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가상 방송 밴 구축을 통해 현장에 적은 인력만 투입해도 돼서 인건비 등 문제가 크게 해결됐다고 한다.

두 번째 신기술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자동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제작’이다. 레안드로 총괄은 “파리 올림픽에서 IOC는 약 1만 1000시간 동안 중계방송을 해야한다. 이건 엄청난 수치다. 그 많은 시간을 모두 보고 하이라이트를 뽑아내 편집하려면 어마어마한 인력과 시간, 노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에 우리는 인텔과 협업해 AI 기반 기술로 자동화된 하이라이트를 만들고 있다. 이번 강원 2024에서 그 몇 가지를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AI 카메라 도입’이다. 레안드로 총괄은 “이제 개발을 하고 있는 중이라 완전치는 않다”면서도 “이번 강원 2024 아이스하키 경기를 통해 시험을 거쳤다”고 말했다. 레안드로 총괄은 AI 카메라가 스스로 구동하며 이번 대회 아이스하키 경기를 찍은 영상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이 카메라가 스스로 AI 기술 기반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제작한다. 이 기술은 아마 몇 년 후에나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 효율적인 기술이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소셜네트워크(SNS) 활용을 통한 시청자 유입도 ‘강원 2024’에서 처음 시도한게 있다. 바로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원격으로 ‘강원 2024’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 한 것이다.

레안드로 총괄은 “한국 인플루언서들 뿐만 아니라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실시간으로 ‘강원 2024’ 관련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이 또한 ‘강원 2024’에서 첫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 발전된 형태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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