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 개인적으로 큰 영광”

‘IOC 위원’ 도전하는 박인비 ‘응원’

[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전세계에 월드컵, 동·하계올림픽을 포함해 청소년올림픽까지 개최한 나라는 몇이나 될까.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대한민국은 지난 30여년간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며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일본과 공동 개최한 한·일 월드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그리고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을 개최했다.

김재열(55)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장인인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과 함께 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다. 그리고 현재는 IOC 위원으로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 와 있다. 김 위원에겐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6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올림픽이다. 김 회장은 감회가 남다르다 했다. 지난 29일 국내 취재진과 ‘강원 2024’가 열리고 있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만난 그는 “올림픽은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는 세계적인 축제인데, 직접적인 관여를 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했다.

“지난 6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은 김 회장은 “올림픽 레거시 활용 문제와 중요성에 관해 다시 한번 인지를 하게 됐다. 다만 경기장 등 시설 유산뿐만 아니라 인적, 프로그램 유산도 중요하다”며 2018 평창올림픽 유산으로 시작된 ‘강원도 드림 프로젝트’가 키운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선수들이 ‘강원 2024’에서 좋은 성과를 낸 점을 짚었다.

동계 스포츠 약소국에서 이제는 베푸는 나라가 된 것에 대한 자긍심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드림 프로잭트에 참여했던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냈다.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해 이어졌다는 것은 큰 성과”라며 미소지었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 유산사업인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 출신 9개국(태국·대만·몽골·싱가포르·브라질·콜롬비아·자메이카·케냐·튀니지) 25명의 선수가 이번 강원 2024에 출전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 모노봅(1인승) 경기에 나선 튀니지(조나단 로리미)와 태국(캄페올 아그네스) 선수가 각각 남녀 은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고국에 역사적인 동계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대한민국은 수많은 메이저 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해왔다. 그러나 이번 청소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각에선 제2의 ‘잼버리 사태’ 우려도 표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마음 먹고 달려들면 뭐든지 잘하지 않나. 조직위원회 식구들이 열심히 뛰고 있다.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신념과 목표 의식이 있었기에 잘 되리라고 생각했다. 날씨 등 돌발 변수를 걱정했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획을 갖고 있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종반부로 다가선 대회가 큰 탈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평했다.

김 회장은 “모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는 많은 인적 자원들이 세계 스포츠 행정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회장의 바람처럼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골프선수 박인비가 IOC 선수 위원에 도전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박인비는 훌륭한 스포츠인이다. 그 자리까지 올라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선거 운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드라이브가 강한 선수다. 때문에 잘할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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