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릉=황혜정 기자] 3위로 시작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쟁자들의 연이은 실수에도 본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클린 연기를 펼쳤고, 결과는 대역전극. 금메달이었다.

김현겸(18·한광고)이 남자 피겨 싱글에서 총점 216.73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남자 선수의 메달 획득은 처음이다.

김현겸은 2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전체 16번째로 프리 경기에 나섰다.

모든 요소를 깔끔하게 마쳤다. 클린 연기였다. 김현겸은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을 받았고, 감점은 없었다. 프리에 총점 147.4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김현겸은 지난 27일 열린 쇼트 경기에서 총점 69.28점으로 3위에 오르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김현겸은 경쟁자들의 연이은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그 기회를 스스로 살려내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꿈의 레퀴엠’에 맞춰 우아한 스케이팅을 탄 김현겸은 쿼드러플 토룹,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트리플 플립,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을 모두 성공시켰다.

플라이 캐멀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이 체인지 풋 컴비네이션은 모두 가장 높은 난도4를 판정받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현겸은 “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았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 정말 좋다. 솔직히 너무 감격스럽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메달보다는 내 경기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또 클린하게 경기를 마치려고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김현겸은 “국내든 국제대회든 내 손으로 일궈내 메달을 따낸 뒤 울려퍼지는 애국가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정말이지 울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현겸이 1위로 올라섰을 때, 뒤에 2명의 선수가 남아있었다. 동메달은 확보했으나 은메달 이상은 남은 선수 결과에 달렸었다. 그러나 김현겸은 “이미 나 스스로 클린 연기로 만족했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웃었다.

김현겸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향후 열릴 성인 올림픽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비시즌 때 쿼드러플 점프와 스케이팅 기술의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 그래서 시니어 경기에서도 먹힐 기술을 발전시켜가겠다”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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