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중국전에서는 늘 부상이 화두다. 그만큼 거친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중국 축구가 거친 반칙을 남발하며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플레이를 구사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소림축구’라는 표현이 익숙할 정도다. 이러한 문화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쓴맛을 본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경기 내내 매너 없는 반칙으로 일관했고, 심판진마저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하면서 황선홍호를 어려움에 빠뜨렸다. 결국 조영욱과 엄원상, 고영준 등 핵심 공격 자원이 모조리 부상 당하는 악재를 겪었다. 당시 중국 원정을 추진했던 황 감독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지 적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긴 했지만, 거칠기로 유명한 중국과 굳이 평가전을 할 이유가 있었냐는 항의가 줄을 이었다.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에서도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 시기에 1~2개월 이상 다치는 부상을 입으면 소속팀은 물론이고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지난 16일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쓰러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전력의 핵심이 지금 다쳐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베스트 자원과 백업의 실력 차이가 큰 편이다. 100% 전력을 꾸려 아시안컵에 나가야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특히 공격수들이 조심해야 한다. 중국 선수 중 특히 수비수들이 교묘하게 반칙을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대표팀에서도 모두 공격수가 부상을 당했다. 실력 차가 월등한 만큼 중국 수비진은 어느 때보다 거칠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심판의 원활한 운영도 기대하기 어렵다. 2차 예선에서는 VAR이 가동되지 않는다. 한국은 싱가포르전에서 오심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전반전 한 차례 이강인의 크로스에 이은 조규성의 헤더 패스를 이재성이 받아 골을 넣었지만,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느린 그림으로 보면 온사이드였다. VAR이 없어 한 골을 도둑맞은 셈이다. 중국 선수들이 마음먹고 한국 공격수를 견제하기 위해 매너 없는 반칙을 한다면, 심판진이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물론 축구에서 부상은 늘 일어나고 상대 반칙을 의식하면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중국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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