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2023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가 언더독의 반란을 주도했다.

함정우는 19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영소사이어티 KPGA 프로골프 구단 리그 더 파이널(총상금 1억원)’에서 CJ와 연장혈투 끝에 4m짜리 미들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하나금융그룹 구단 우승을 이끌었다. 이른바 ‘끝내기 버디 퍼트’. 함정우의 극장 버디로 하나금융그룹은 구단 대항전 2연패에 성공했다.

구단 리그전은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을 구단으로 상정해 우승자 수로 순위를 매기는 코리안투어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올시즌에는 CJ가 구단랭킹 1위에 올랐고,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금강주택, 우성종합건설, 팀 속초아이, 대보건설, 웹케시 그룹, 볼빅, 코웰, BRIC, SK텔레콤 등 12개 구단이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변형스테블포드 방식으로 18홀 단판 승부로 열린 파이널 대회에서는 함정우와 한승수, 박은신이 대표주자로 나선 하나금융그룹(랭킹 2위·17점)이 시종 안정된 성적으로 팀 CJ(랭킹 1위·19점)를 제압했다. 한승수와 박은신, 함정우 등은 6홀씩 나눠 플레이했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9점을 따냈다. 구단 랭킹 포인트에서 2점 앞선채 파이널에 나선 CJ는 이재경과 정찬민이 두홀씩 번갈아가며 플레이해 버디5개와 보기 3개로 7점을 보태 26대 26 동점을 만들었다.

18번홀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팀 하나금융 함정우가 팀 CJ 이재경을 제압해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우승한 하나금융그룹은 우승상금 3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대상에 이어 구단 대항전 파이널 우승까지 견인한 함정우는 “이재경이 버디 퍼트를 실패하는 것을 보고 거리만 맞춘다고 생각했다. 실패해도 다시 연장전을 치르면 된다고 생각한 게 버디로 이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날 버디 3개를 잡아낸 박은신은 대회 MVP에 올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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