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아시아 태평양 여자 골프 영건이 자국 명예를 걸고 샷 대결한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다음달 21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아시아 여자골프 저변 확대를 위해 대회를 창설한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은 “대한민국을 포함해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간판스타들이 출전한다. 대회 취지에 걸맞게 각국 유망주도 엔트리에 등록해 차세대 세계여자골프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치르는 이번 대회는 모두 58명이 출전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국가별 두 명이 한 팀을 이뤄 스코어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초대 대회는 유소연과 이보미가 단체전 우승을 따냈고, 필리핀 여제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이 개인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국은 올해 개인·단체전 석권에 도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김민별(19·하이트진로)과 ‘돌격대장’ 황유민(20·롯데)이 선봉에 선다. KLPGA투어 정상급 선수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다연(메디힐)과 동갑내기 절친 이소영(롯데·이상 26)이 한조를 이뤄 아시아 최강자 반열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이다연은 “국가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는 건 처음이어서 영광이다. 친한 동료들과 함께하므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사막여우’ 임희정(23·한국토지신탁)도 금빛 레이스에 가담한다.

유망주 그룹에는 ‘국대즈’가 출격한다.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1위인 이효송(15)과 2위 김민솔(17)이 제30회 세계 아마추어팀 챔피언십 우승 기운을 자카르타에서도 잇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효송은 중학생인데도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해 K-여자골프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대항마는 역시 태국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에 빛나는 아타야 티띠꾼(세계랭킹 9위)을 포함해 자라비 분찬트, 샤네티 위너센 등 태국 강자들이 한국에 맞선다.

일본도 만만치 않다. LPGA투어에서 6승을 따낸 하타오카 나사가 선봉에 서 상승세 중인 일본 여자골프 위상을 증명하겠다고 각오했다.

비비안 허우, 유상 허우 자매를 필두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승을 따낸 차이 페이 이엉, 페이윤 치엔 등은 대만을 대표해 출전한다.

대회 총상금은 75만 달러이며 단체전에 20만 달러, 개인전은 55만 달러가 걸려 있다.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 때는 4000명 넘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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