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임진희(25·안강건설)가 이예원의 독주를 막아섰다. 가장 화려한 피날레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임진희는 12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84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3(총상금 10억원)에서 5타를 더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파이널 챔피언에 등극했다.

임진희는 이날 우승으로 단독 다승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전까지 3승을 따내 이예원(20·KB금융그룹)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과 다승공동 선두였는데, 시즌 피날레를 우승으로 장식해 4승을 거뒀다. 통산 6승 가운데 4승을 올해 쓸어 담은 셈이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임진희는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을 차례로 제패했다. 그리고 파이널 퀸에 이름을 올렸다.

비록 대상과 상금왕은 놓쳤지만, 우승상금 2억원을 보태 11억4583만5048원으로 시즌 상금 10억원과 통산 상금 20억원을 동시에 돌파했다.

이예원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해 2년 연속 두 명 이상 상금 10억원 돌파 시즌을 완성했다.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과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지난해 박민지(14억7792만1143원) 김수지(10억8258만549원)가 상금 10억원 벽을 함께 넘었다.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임진희는 경기 초반을 차분하게 버티며 흐름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다연이 7,8번홀 연속버디로 동타를 만들었지만, 임진희가 9번홀 버디로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이다연이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 2타 차가 됐는데, 임진희는 14, 15번홀에서 다시 한번 연속버디를 낚아 4타 차로 벌려 우승을 확정했다.

임진희는 “추위를 싫어하는데, 오늘 너무 추웠다. 공격적인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임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15번홀에서 버디한 뒤 우승하겠다고 생각했다. 시즌 4승을 따냈으니 올해 내 점수는 100점”이라며 활짝 웃었다.

100점 만점 시즌을 치른 임진희는 곧바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민다. 엿새 동안 LPGA투어 Q시리즈 파이널은 쉼 없이 경기를 치러 LPGA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지옥의 레이스다. 그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므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대회를 끝으로 KLPGA투어는 2022~2023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예원이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치열한 각축 끝에 신인왕을 거머쥔 김민별(19·하이트진로)은 지난해 이예원에 이어 2연속 시즌 ‘무관 신인왕’에 등극했다.

올해 28개 대회에서 준우승 3번, 3위 2번을 포함해 톱10에 12번 오르며 신인상을 확정한 김민별은 “올해 목표는 신인왕보다는 우승이었다. 우승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신인왕이라는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장한 루키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겨울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내년 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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