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숏게임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컷탈락했을 것이다.”

‘구미의 왕자’로 등극한 정찬민(24·CJ)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째를 따낸 동력으로 숏게임 능력 향상을 꼽았다. ‘장타왕’은 숏게임에 약하다는 선입견을 지난 5일 끝난 골프존-도레이 오픈 우승으로 털어냈다.

실제로 정찬민은 대회 최종라운드 8번홀(파3)에서 환상적인 플롭샷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티샷이 그린을 놓쳤는데, 까다로운 내리막 경사를 남긴 러프에 빠졌다. 신중하게 클럽을 선택한 정찬민은 플롭샷으로 홀 2m 앞에 볼을 떨어뜨렸고, 스핀이 제대로 들어간 볼은 내리막 경사에도 천천히 굴러 홀로 빨려들어갔다. 정찬민과 갤러리가 동시에 환호하는 ‘샷 오브 데이’였다.

이 버디가 동력이 돼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었고, 21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따냈으니 “숏게임 덕분에 따낸 우승”이라는 정찬민의 소감은 진심인 셈이다.

숏게임은 감각도 중요하지만, 힘과 스피드, 볼에 회전을 거는 방식 등을 고려해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클럽도 중요하다. 정찬민은 지난대회에 테일러메이드가 야심차게 내놓은 밀드 그라인드(MG)4 웨지를 들고 나왔다.

MG4는 그린에서 볼을 빠르게 멈추게 하는 레이저 그루브 웨지가 콘셉트다. 올뉴 스핀 트레드 기술을 적용해 그린이 젖은 상태에서도 향상된 스핀 성능을 보여준다. 스핀 트레드는 전략적으로 설계한 그루브를 레이저로 정교하게 가공했다. 자동차 타이어의 트레드와 비슷한 원리다. 물 덮인 도로에서 타이어가 도로와 직접 접촉하도록 물이 빠지는 공간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MG4 웨지는 타이어의 트레드와 같은 원리로 수분을 제거하고 볼과 페이스가 접촉하며 스핀양이 늘어나도록 했다.

테일러메이드 퍼터&웨지 제품 제작 수석 이사 빌 프라이스는 “MG4는 수분에 노출된 상태에서 스핀양을 늘리는 특별한 기술을 탑재됐다. 풀 스윙뿐만 아니라 짧은 컨트롤 샷에서도 마찰력을 극대화해서 스핀양을 늘려준다”고 설명했다.

투어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헤드 모양을 설계해 성능에 디자인까지 잡았다. 부드러운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백 지오메트리를 적용한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스윙 스타일에 따라 바운스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을 넓혔다. 표준 바운스를 기준으로 여섯 가지 옵션으로 구성했다. 46도부터 60도까지 2도 편차 로프트로 구성했고, 트루 템퍼 다이내믹 골드 투어 이슈 115g 웨지 샤프트와 램킨 크로스라인 360 그립을 장착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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