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장타왕’ 정찬민(24·CJ)이 고교 시절을 보낸 구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은 시즌 2승째다.

정찬민은 5일 경북 구미에 있는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718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혈투 끝에 ‘쾌남’ 강경남(40·대선주조)을 누르고 우승했다.

3타 차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정찬민은 2번홀(파3)에서 버디를 신고한 뒤 5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6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흐름을 바꿨다.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답게 티샷을 315야드나 보낸 뒤 두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고, 3m 남짓 이글퍼트를 집어넣어 분위기를 탔다.

전반에 버디 두 개를 더 보태 우승 경쟁에 뛰어든 정찬민은 마지막홀(파5)에서는 티샷을 346.5야드나 날리는 승부수로 또 투온에 성공, 끝내 버디를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강경남과 치른 첫 번째 연장에서는 티샷을 나무 아래로 보내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해 기사회생했다. 2차 연장에서는 정규라운드 때처럼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두 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2승을 해 기분 좋다. 첫 우승한 뒤 다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안되면 꾸준한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했다. 우승까지 기대 안 했는데, 너무 좋다”며 웃었다. 어깨 염증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던 정찬민은 “숏게임과 퍼트가 좋아서 우승했다. 첫날부터 한타한타 신중하게 했는데, 숏게임이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컷 탈락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중2 때 구미로 내려와 오상고를 졸업했는데, 국가대표 시절을 보낸 곳에서 우승했다. 정찬민은 “DGB와 이 대회에 출전한 이유가 여기(구미)에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미국 일정만 아니면 반드시 출전하려고 했다”며 “출전하고 싶은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 지역대회를 이 코스(골프존카운티 선산)에서 많이 했는데, 여기서 우승해서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시즌 2승을 따낸 정찬민은 아시안투어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다음 주부터 어깨 치료를 시작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근육도 보강할 계획”이라며 “이후 12월 초 리브(LIV) 골프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할 생각이다. Q스쿨 전까지 어깨 상태를 90%까진 올려야한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 Q스쿨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어깨 염증 탓에 포기했다. 그는 “어깨 치료를 위해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뛰었다. 어깨 치료를 끝내면 PGA투어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2021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통산 12승 등극을 노리던 강경남은 정규라운드 마지막홀(18번홀) 세 번째 샷을 홀컵에 붙이지 못해 5m 남짓 버디 퍼트를 실패한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무릎 수술 후 돌아온 김한별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지만,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3위(19언더파 269타)에 만족해야 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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