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주=장강훈기자] “교정한 스윙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 최대 숙제죠.”

‘핫식스’가 다시 뜨거워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정은6(27·대방건설)가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뽐냈다. 실수가 없지 않았지만 ‘굿샷’이 더 많았다.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해 LPGA투어에 진출한 이정은은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기세를 유지하면, 4년여 만에 LPGA투어 통산 2승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정은은 20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664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4위(오후 4시 현재)에 올랐다. 선두인 이민지(11언더파 133타)와 3타 차에 불과해 남은 이틀간 컨디션을 유지하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다.

“바람도 많았고 추워서 경기하기 힘들었지만 만족스러운 하루였다”고 돌아본 그는 “위기도 있었고, 마지막 홀 보기는 아쉽지만 왜 실수했는지 알고 있어서 남은 이틀은 오늘보다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PGA투어 진출 후 홀로 버티느라 스윙에 문제가 생겼고, 이를 교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2~3년간 코치 없이 LPGA투어 생활을 하다가 스윙이 망가져서 고생을 했다. LPGA투어에 도전하는 후배들은 비록 언어 장벽이 있더라도 코치를 선임해 레슨을 받으면서 투어생활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초에도 스윙 교정에 열을 올린 그는 “이제는 교정한 스윙이 몸에 익었다. 완벽하지 않아 여전히 신경쓰고 있지만, 시즌 초와 비교하면 안정을 찾은 편”이라고 밝혔다. 백스윙 때 오른쪽 어깨가 충분히 회전하지 않았고, 다운스윙 때 체중이동을 마치지 않은채로 회전해 스윙이 들쑥날쑥했다. 백스윙 때 오른쪽이 막히면 원하는 스윙 궤도를 만들기 어렵다. 체중이동이 덜 된 상태로 회전하면, 왼쪽이 막히므로 상하체 밸런스가 무너진다. 스윙 일관성이 사라지니 불필요한 힘을 쓰게 된다. 볼이 원하는 곳으로 날아가지 않으니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 익힌 스윙을 어느정도 하는 것 같다. 18번 홀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밀려 카트 도로에 볼이 멈췄는데, 타이밍이 조금 늦어 생각한 것보다 볼이 더 우측으로 날아간 탓”이라고 설명한 그는 “드롭할 생각도 했지만 긴 러프에 드롭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그린에 붙여 파를 하자는 생각으로 했다. 퍼트 때 그림자 탓에 라인이 잘 안보여 실수했는데, 이 부분을 제외하면 (보기를 했지만) 선택과 샷 모두 잘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실수를 줄이고 ‘굿샷’을 더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한 그는 “그린이 빠른데다 모래 때문에 볼이 구르는 방향이 바뀌기도 한다. 강하게 퍼트할 수도 없는 스피드여서 아이언 정확도를 더 높여야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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