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이효리가 돌아왔다.

시대의 아이콘이자 영원한 디바 이효리가 6년 만에 새 음원을 들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이효리의 신곡 ‘후디에 반바지’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옷차림처럼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오래 기다렸다 얘들아” 가볍고 편안해진 이효리

이효리 자신의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건 지난 2017년 발표한 정규 앨범 ‘블랙’ 이후 6년 만이다. 이효리는 그간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를 비롯해 tvN ‘서울체크인’ OST 등 프로젝트 음원 발매에 주력해왔다. 최근에는 엄정화, 화사 등과 함께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3년 결혼 이후 연예계 활동이 뜸했던 이효리는 지난해 2월 안테나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동 복귀를 알렸다. 이번 싱글은 안테나에 합류 후 발매하는 첫 신곡이다. 이효리는 팬들에게 “오래 기다렸다 얘들아”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앞으로 거창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가볍고 편하게 계속 음악 활동을 할 생각이니까 이제 오래 기다릴 일은 없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다. 이 노래를 시작으로 음악 활동을 활발히 해나가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힙합 그룹 리듬파워 멤버인 행주가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한 ‘후디에 반바지’의 가사와 메시지에는 이효리가 내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있다. 반면 음악은 그동안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편안한 이지리스닝 계열을 택했다.

이전보다 힘은 빼고 여유로워진 분위기지만 ‘너네 장단에 안 맞춰 마이 웨이/답은 간단해/내 입맛대로 런어웨이’ 등 팬들이 사랑했던 이효리 특유의 주체적인 매력은 고스란히 담겼다. 이효리의 신곡 ‘후디에 반바지’는 발매 직후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인 멜론 핫 100 차트 19위로 진입하는 등 여전한 파워도 입증해냈다.

11년 만에 돌아온 광고퀸, 유통·패션가도 ‘들썩’

이효리의 귀환에 반가워하는 업계가 또 있다, 바로 광고계다. 2012년 상업광고 중단 선언 이후 11년 만에 광고계에 복귀도 선언했다. 이효리는 롯데를 시작으로 스포츠 브랜드, 비건 이너뷰티브랜드 등 유통업계의 광고를 줄줄이 찍고 있다. 2000년대 통신사, 주류, 화장품 등 각종 광고를 모두 섭렵하며 불러일으킨 광고퀸의 면모를 다시금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효리는 2012년 환경과 동물 보호 등 자신의 소신과 어긋나는 제품을 홍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업광고 모델 출연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 7월 자신의 개인 채널에 “광고 다시 하고싶습니다”라며 광고계 복귀 의사를 밝혔다. 상업광고 모델 은퇴를 선언한 지 11년 만이었다.

이효리는 광고계 복귀작으로 택한 롯데온 광고에서 빨간색 가죽코트를 입고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이목을 끌었다. 또 최근에는 달바의 이너뷰티 브랜드 ‘비거너리’ 광고 촬영을 진행했으며 LF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존재감을 넓히는 분위기다.

솔로 데뷔 20주년, ‘현역 가수’ 이효리의 행보도 관심

1998년 핑클로 데뷔해 1세대 아이돌로 큰 사랑을 받은 이효리는 2003년 솔로로 전향, ‘텐미닛’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섹시 디바’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유고걸’, ‘치티치티 뱅뱅’, ‘미스코리아’, ‘배드 걸’ 등 발표하는 곡마다 파격적인 콘셉트와 자신감 있고 당당한 메시지를 담아내며 많은 솔로 여가수들의 롤모델이 됐다.

게다가 올해는 이효리의 솔로 데뷔 20주년인 해이기도 하다. 이효리는 “앞으로도 분위기가 좋은 노래들을 선보이고 싶다. 거기서 파생되는 메시지들을 듣는 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해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같은 의미로 앞으로 노래가 좋다면 어떤 장르라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후디에 반바지’를 행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것처럼 앞으로도 재능 있는 다양한 후배들의 곡들도 소화해 보고 싶은 바람도 덧붙였다.

시대가 변해도 절대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 포장지는 달랐지만 타인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겠다는 자신만의 메시지가 담긴 곡들로 이효리는 그간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을 해왔다. 오랜만에 본업으로 돌아온 그가 앞으로 음악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효리의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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