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 ‘리틀 타이거’ 김주형(21·나이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과 함께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전까진 기대감이 크지 않았지만, 거침없이 질주하며 마침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김주형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적어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주형은 이 대회 2연패와 함께 투어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5000만원)다.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로 9타를 줄이면서 순위를 25계단이나 뛰어올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최종라운드에서 김주형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대회를 제패했다.

이번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은 김주형에게 두 번째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선물한 대회다. 지난해 10월 시즌 ‘첫 승’이자 통산 2승을 따냈다. 생애 첫 우승을 선물한 윈덤 챔피언십에선 발목을 부상해 타이틀 방어전을 포기해 이번 대회가 실질적인 첫 타이틀 방어전이 됐고, 마침내 완성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한 김주형의 나이는 만 21세 3개월. 이는 1997년 1월 타이거 우즈(미국)가 만 21세에 3승을 달성한 이후 26년 만에 나온 최연소 3승 기록이다. 김주형이 ‘리틀 타이거’로 불리는 이유다. 여기에 김주형은 PGA 투어가 올해까지 2022-2023시즌으로 운영하고, 20204년 1월부터는 2024시즌으로 제도를 변경함에 따라 동일 시즌에 같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진기록도 썼다.

PGA 투어 최연소 3승을 쓴 김주형은 “정말 감격스럽다. 처음 두 번의 우승이 정말 빨리 찾아왔던 것 같다. 앞선 두 번의 우승보다 세 번째 우승이 더 오래 걸렸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팀의 도움이 없었다면 세 번째 우승 근처에도 못 갔을 것이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1999년 짐 퓨릭(미국) 이후 이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그만큼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김주형은 “슈라이너스 어린이재단이 후원하는 행사여서 더더욱 뜻깊다. 나는 21세고 투어에서 젊은 선수지만 여기 있는 아이들은 나보다 더 어리다. 내가 하는 일이 한 명의 아이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나에겐 온 세상과도 같은 의미다”며 “2연패가 가능했던 건 아이들 덕분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한다. 이번 주 시작에 아이들이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올해 또다시 트로피를 손에 쥐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명확한 목표도 생겼다. 바로 ‘대회 3연패’다. 김주형은 “2024시즌 가을 시리즈에 3연패를 위해 돌아올 것이다. 3연패를 한다면 아주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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