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보기를 해도 괜찮다? 그렇다면 ‘닥공’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가 전북 익산 컨트리클럽(파72·6724야드)에서 개막했다. 이정민, 이가영 등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첫날부터 버디쇼로 열렸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스트로크 플레이와 달리 타수가 아닌 누적 점수제로 치른다. 파(0점)을 기준으로 버디는 2점 보기는 마이너스 1점식으로 점수를 쌓고 잃는다. 스트로크 플레이 때는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가며 기록하면 이븐파가 되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는 1점을 딸 수 있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때문에 팬에게는 짜릿함을 선물한다. 이글(5점) 한 방이면 전세를 뒤집을 수 있어서다. 멀리 똑바로 치는 선수에게 유리해보일 수 있지만, 그린 주변에서 안정감있는 선수도 뒤집기 한 판을 노릴 수 있다. 당일 컨디션도 중요하고, 흐름을 얼마나 유지하느냐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방’을 노릴 용기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이소영(26·롯데)은 이날 버디 7개를 솎아냈지만 보기도 3개를 적고도 리더보드 상단에 올라섰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은 권서연(22·우리금융그룹)이 12점으로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소영이 이다연(26·메디힐)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다연 역시 버디 6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1개로 11점을 벌었다. 스트로크 플레이로는 권서연이 6언더파, 이다연은 5언더파, 이소영은 4언더파다.

이소영은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덕분에 보기를 많이 했는데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웃었다. 그는 “보기를 해도 ‘또 버디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 퍼트가 잘돼서 버디를 많이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 처음이라고 밝힌 이다연은 “낯설었지만, 그냥 버디를 많이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칩샷이 많이 들어가서 편안하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성향이 있지만 “당일 컨디션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매일 버디를 많이 잡아야 상위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세 라운드가 남았으므로 계속 버디 시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독선두로 나선 권서연은 “샷감이 좋지는 않았다”면서도 “퍼트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는 버디 기회를 놓쳐서 흐름이 끊겼는데, 오늘은 기회를 모두 잡았다”고 밝혔다. 권서연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어서 더 전략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린을 넘어가는 샷이 안나온 것도 오늘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인데, 남은 라운드도 공격적이면서 전략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