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송도=장강훈기자] ‘골벤저스’의 실질적 리더 임성재(25·CJ대한통운)가 5개월 만에 팬 앞에 섰다. 친절한 팬서비스로 갤러리들에게 박수받았고, 빼어난 실력으로 탄성을 자아내 ‘빅리그 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임성재는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6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했다.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뒤 첫 번째 공식대회 출전. 평일인데도 꽤 많은 인파가 임성재의 샷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첫홀을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임성재는 3번홀(파5)까지 3연속 버디행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다섯 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올라선 임성재는 후반에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여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출발이 좋아서 더 줄일 줄 알았는데, 후반에 퍼팅 라인이 헷갈려서 실수한 게 아쉬웠다. 1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쳤으니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11번홀(파4)에서 1.6야드 남은 퍼트를 버디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흐름이 조금 꺾였다. 날씨가 좋으면 15언더파 이상 스코어를 내야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감각을 잘 유지하고, 선두권에 있으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따낸 임성재는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셋업 때 문제점이 드러났다. 어드레스 때 양팔이 다 보여야 하는데, 오른팔이 조금 들린 탓에 왼팔이 안보였다. 어깨도 열려있는 등 문제점을 발견해 수정했다”고 돌아봤다. 문제점을 개선한 뒤 ‘송곳 아이언’을 되찾았고,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때도, 이번 대회에서도 임성재의 아이언 샷은 명불허전으로 불렸다. 그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때부터 샷감이 돌아왔다. 그 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오늘은 드라이버도 좋았고, 아이언 샷도 원하는 곳에 잘 떨어졌다. 좋은 위치에서 퍼팅을 한 덕분에 스코어도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PGA스타가 숨겨둔 송곳 아이언 비결이 있을까. 그는 “클럽 패스와 스윙플레인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에 신경쓴다. 클럽 패스는 0에서 마이너스 1도 사이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트랙맨 등 트래킹 장치로 분석하면 수치가 나오므로, 이런 기계를 활용해서 스윙훈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 패스와 스윙플레인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거리나 방향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대회에 출전한만큼 목표는 우승이다. 임성재는 “이번대회가 끝나면 일본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후 귀국해 체력훈련을 시작으로 내년시즌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투어 챔피언십까지 치르는 게 기본 목표다. 쉽지 않겠지만, 내년에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겨울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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