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골프 여제가 아시아로 몰려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아시안 스윙을 시작한다.

LPGA투어는 12일부터 중국 상하이에 있는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6691야드)에서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10만 달러)를 시작으로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에서 릴레이 대회를 연다. 2주연속 우승을 따낸 한국인 선수들도 각자 루틴대로 우승 사냥을 준비 중이다.

뷰익 LPGA 상하이에는 최혜진(24·롯데)과 이미향(볼빅) 김세영(메디힐·이상 30)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김아림(28·한화큐셀) 등 다섯 명만 출전한다. 지난 2일(한국시간)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머쥔 ‘신인왕 후보’ 유해란을 포함해 우승에 목마른 선수들이다.

중국에서 시차적응과 실전감각 유지 등을 한 뒤 국내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수순이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오는 19일부터 서원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데,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인데다 올해는 처음으로 수도권으로 무대를 옮기므로 구름 갤러리가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

시즌 2승을 따낸 고진영(28·솔레어)은 일찌감치 입국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서원힐스에서도 라운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유러피언 레이디스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에 출전해 준우승했다. 휴식을 통해 쌓인 피로를 풀고, 이른바 번외 대회 출전으로 감각과 긴장감을 깨우는 등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효주(28·롯데)도 이번주 대회를 건너뛰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준비 중이다.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김효주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통해 시즌 2승과 평균타수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아시안스윙은 한국인 선수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혼다 타일랜드나 HSBC 챔피언십 등 동남아시아에서 열린 대회는 한국인 선수들의 텃밭처럼 인식됐고, 국내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장하나(2020년) 고진영(2021년)이 1, 2회 대회 우승자로 남아있다. 지난해는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26·하나금융그룹)가 우승해 사실상 한국계 선수가 독식하는 구도를 만들었다.

최혜진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우승 사냥에 나선다. 적어도 한국인 선수들에게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LPGA투어 아시안스윙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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