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퀸’ 쟁탈전은 타이틀 홀더와 연계돼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여기에 큰 팬덤을 보유한 박성현(30·솔레어)이 1년여 만에 KLPGA투어 무대에 뛰어들어 메기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KLPGA투어는 5일부터 경기도 여주에 있는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개최한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남달라’ 박성현이 출전할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이후 처음 국내대회에 나서는 박성현은 “블루헤런GC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와 그린 등이 까다로운 코스여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1년 만에 국내대회에 출전하는데 샷과 퍼트가 좋아지는 중인데다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어 기대된다. 모처럼 국내 팬 응원 속에서 플레이할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박성현이 몰고다닐 구름 갤러리는 다른 선수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응원구호나 박수, 환호 등이 다른 홀에서도 들리기 때문이다. 샷이나 스트로크 직전 예상치 못한 소음이 발생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갤러리 문화가 성숙했다고는 하나 많은 사람이 모이면, 어떤 변수가 도사리고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번 대회는 메이저대회답게 우승상금이 2억1600만원에 이른다. 상금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데, KLPGA측은 대상포인트와 신인왕 포인트 등 주요 부문 타이틀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상금 선두에 올라있고,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이 9743만8145원으로 바짝 추격 중이다. 박지영이 준우승 이상 성적을 거두면 상금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박지영이 준우승하면 이예원은 3456만원 이상 상금을 확보해야하고, 우승하면 선두인 3위 이상 성적을 올려야 한다.

시즌 유일한 상금 10억원 돌파(10억4454만4197원·4일 현재)자로 이름을 올린 이예원의 ‘지키기’에 박지영이 거센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대상포인트도 마찬가지다. 49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박지영이 52점 차로 추격 중인데, 공동 2위 이상으로 대회를 마치면 역전할 수 있다. 물론 이예원과 박지영이 톱10에 들지 못하면, 437점으로 3위에 올라있는 김민별(19·하이트진로)에게도 기회가 생긴다.

후원사 대회에서 데뷔 첫승을 노리는 김민별은 대상포인트 외에도 신인왕 굳히기에 도전한다. 황유민(20·롯데)과 258점 차에 불과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상금규모가 큰 대회가 남아있지만, 메이저퀸 타이틀은 어린 선수에게 큰 자신감을 선물한다.

이 모든 가능성은 뒤집을 만한 대항마는 박민지(25·NH투자증권)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나서는 박민지는 올해 따낸 2승 모두 방어전 성공으로 장식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여서 반드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며 “기온이 낮아지면 그린이 딱딱해진다. 그린을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티샷에 신경 쓸 것”이라고 전략을 공개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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