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가을이다. 아침저녁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분다. 한낮에도 선선하다. 한반도를 녹일듯 내리쬐던 폭염은 완전히 물러갔다.

가을은 골프의 계절이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니 필드는 그야말로 잔디 반 사람 반이다. 골프장은 조경에 특히 신경을 쓰므로 ‘가을 골프는 빚을 내서라도 쳐야 한다’는 웃픈 농담이 나온다.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대표팀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전원 메달을 걸고 금의환향한 장면도 필드를 향한 골프팬의 설렘을 자극한다. 때문에 프로골프도 눈길을 끄는 이벤트가 이어진다. 최경주(53·SK텔레콤), 박세리(46), 아니카 소렌스탐(53)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하는 ‘레전드’가 팬을 기다린다.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메이저급 대회도 이어진다.

가장 먼저 팬을 반기는 이는 최경주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호스트로 후배들과 만난다. 최경주는 5일 페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개막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에 호스트로 참가한다.

이번 대회가 끝난 직후 제네시스 포인트 2~5위에 오른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투어 퀄리파잉 테스트 본선에 직행할 자격을 얻는다. PGA투어를 꿈꾸는 코리안투어 영건들의 불꽃 접전이 불가피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 장유빈(21·한체대)의 프로 데뷔전이기도 해 흥미 요소는 충분하다.

박세리는 ‘영원한 라이벌’이자 동료인 소렌스탐과 7일 국내 팬을 만난다. 자선이벤트 대회인데, 소렌스탐뿐만 아니라 카리 웹(호주) 미셸 위(미국), 김하늘 최나연 박지은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수놓은 2000년대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박태환(수영) 이동국(축구) 이형택(테니스) 등 스포츠 스타의 골프실력도 볼 수 있다. 박세리 월드매치로 이름붙인 이 대회는 부산 기장군에 있는 스톤게이트CC에서 열린다.

리빙 레전드와 만남이 끝나면 메이저급 대회가 줄을 잇는다. KPGA 코리안투어는 12일부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을 개최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로 나서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이 걸린 대회여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임성재(25·CJ)를 포함한 국내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5일부터 블루헤런CC에서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치른다. LPGA투어에서 재기 가능성을 타진 중인 박성현(30·솔레어)이 모처럼 국내 팬을 만난다.

오는 19일부터는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내 서원힐스코스에서 개막한다.

고진영(솔레어) 김효주(롯데·이상 28) 등 LPGA투어 톱 랭커가 국내 팬 앞에서 명품 샷을 뽐낼 예정이다. 통산 64승에 빛나는 신지애도 국내 팬 앞에 설 예정이어서, 벌써 높은 관심이 쏠리는 대회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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