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조강지처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불타는 복수극으로 2002년 방영 당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인어아가씨’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일일드라마 전문 채널 ‘하이라이트TV’에서 오는 14일부터 드라마 ‘인어아가씨’ 방영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인어아가씨’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조강지처인 엄마를 버리고 새로운 가정을 꾸린 아버지(박근형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딸 은아리영(장서희 분)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문사 부국장인 은진섭은 배우인 심수정(한혜숙 분)과 불륜에 빠져 가정을 파탄낸다. 유명 드라마 작가가 된 은아리영은 심수정을 캐스팅해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연기하게 해 점점 심수정을 신경쇠약에 빠뜨린다. 서슬퍼런 신예 작가와 중견 배우의 피튀기는 기싸움이 매회 펼쳐지며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이어졌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은아리영은 심수정의 딸 은예영(우희진 분)이 결혼을 약속한 태양일보 사주의 아들 이주왕(김성민 분)을 계획적으로 꾀여, 은예영의 결혼을 파탄낸다. 심수정이 자신의 가정을 파탄낸데 대한 복수였다.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인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인어아가씨’는 온몸을 다 던져 복수의 화신이 된 장서희의 열연에 힘입어 장장 247부작으로 연장방송돼 역대 최장기 일일 드라마로 방송됐다.

당시 ‘인어아가씨’를 연출한 이주환PD는 “사회적 약속인 결혼의 책임을 개인의 이익 때문에 쉽게 저버리는 세태를 비판하고 싶었다”라며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짚고 충동적인 결혼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어아가씨’는 시청률의 역사도 다시 썼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향으로 첫 방송은 8%(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으나 한달 뒤 시청률이 30%까지 치솟았고, 최고 시청률은 47.9%에 육박했다.

‘인어아가씨’를 통해 임성한 작가 드라마의 첫 주인공이 된 장서희는 당시 갓 서른살의 나이에도 불꽃같은 연기력으로 작품을 압도했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귀여운 이미지였던 그의 파격 연기 변신도 큰 화제였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임성한 작가의 시대가 열렸고, 장서희에게도 배우 인생 2막이 열렸다. 장서희는 2002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5개 부분을 수상하며 역대 연기대상 최다 부문 수상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인어아가씨’는 현재 하이라이트TV에서 방송 중인 백진희, 전인화 주연의 ‘내 딸, 금사월’ 종영 후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다. 본 방송은 오후 1시 40분, 재방송은 밤 11시에 4회 연속으로 방영된다.

포털에서 ‘하이라이트TV’를 검색하면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을 볼 수 있다. 일일드라마 전문 채널 하이라이트TV의 편성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하이라이트TV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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