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김용국 전 수석코치가 프로야구계로 돌아온다. 이번엔 그라운드가 아니라 마이크 앞이다. 21일 후반기 개막에 맞춰 TBC에서 김대진 캐스터와 야구를 중계한다.

일찌감치 정해진 수순이다. KT수석코치를 마친 뒤, 이미 해설위원 제의를 받았다. 수비코칭에 일가를 이뤘지만, 야구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재담가였기 때문. 그런데 제의받은 당시, 하필이면 성대쪽 수술을 받느라 해설 데뷔가 무산됐다.

대신 현장으로 돌아갔다. 경주고 감독으로 2년간 후학을 지도했다. 2021년부터는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혔다. 초·중·고와 대학야구, 그리고 독립리그를 망라하며 아마야구계를 누볐다.

감독관으로 룰공부도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조언을 구하는 이들에겐 아끼지 않고 자신의 야구 노하우를 전했다.

최근엔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7개팀) 선수들로 구성한 독립리그 대표팀의 코치로 일본에 다녀왔다.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 성남 맥파이스 신경식 감독과 함께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독립리그 구단과 4경기를 치렀다.

김용국 코치는 프로를 희망하는 독립구단 선수들과 호흡하며, 이들에게 애정어린 지적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신력, 집중력, 결집력이 일본 독립리그 선수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선수들과 부딪히며 많이 배웠을거다”라며 “우리선수들이 기능적으로 자질은 있다. 홈런을 곧잘 치고 공도 잘 던진다. 발도 빠르다. 다들 그림은 좋은데 막상 경기할땐 그 모습이 안나온다. 독립리그 그 다음 단계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을 위해 그리고 팀을 위해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이제 김 코치는 유니폼에서 양복으로 갈아입으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중심으로 후반기 경기를 조명한다. 그는 소감으로 “더그아웃의 후배들을 만나면 힘을 실어주겠다. 분위기도 띄우겠다. 대신 마이크 앞에선 유머를 섞겠지만, 쓴소리도 하겠다”라고 밝혔다.

올시즌 삼성은 39승 41패 승률 0.388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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