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경험이 많은 포수여서 기대된다.”

트레이드를 진두지휘한 KIA 김종국 감독은 신중하면서도 확신에 차 보였다. KIA는 5일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보내고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박진만 감독과 트레이드 논의를 했다. 카드를 이리저리 맞추다 서로 필요한 부분을 채울 기회가 생겼다. 구단이 빠르게 승인해 트레이드를 성사했다”고 밝혔다.

김태군과는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다. 그러나 김 감독과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부터 친분을 쌓아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9,10위로 처진터라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이왕이면 가려운 곳을 긁어줄 충격요법이 필요했는데, 내야수 보강이 절실한 삼성과 안방 강화가 숙원인 두 팀의 사정이 맞아떨어졌다.

2008년 신인 2차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포수로 1230경기나 뛰었다. KIA 포수들의 출장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김 감독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경험이 많으므로 안정적으로 투수진을 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항에서 인천으로 이동 중이라고 들었는데(오후 5시 현재) 선수 등록은 이미 완료했다. 오늘(5일)은 일단 후반에 교체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은 오후 2시4분 포항발 고속열차(KTX)에 올라타 오후 4시30분 광명역에 도착했다. 곧바로 문학으로 이동했는데도 경기시작 한 시간 전에서야 도착했다. 하필 삼성은 포항에서, KIA는 인천에서 경기 중이어서 이동 시간이 길었다. 트레이드 충격여파를 떠나 숨고를 시간을 주기 위해 교체 출전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유니폼 넘버는 8번이다.

대신 양현종이 출격하는 6일 경기는 선발 마스크를 쓴다. 김 감독은 “사인을 맞추고 팀에 녹아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련한 선수이니 금세 적응할 것”이라며 “6일 SSG 선발이 김광현이어서 오른손 타자가 필요하다. 양현종도 베테랑이니 긴 설명 없이도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둘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흡을 맞춘 기억이 있다.

포수로서 능력만 본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콘택트 능력이 빼어난 타자”라며 “어릴 때는 타격 능력이 썩 좋지 않았지만, 30대 이후로는 맞히는 쪽에 눈을 뜬 인상이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때문에 (트레이드한) 첫날부터 교체로라도 출전시키는 것이다. 빨리 팀에 녹아들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후반기에는 팀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떠난 류지혁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류)지혁이는 (김)선빈이 만큼 리더십이 강한 선수였다. 후배들이 잘 따르는 선배”라며 “정이 많이 들어 떠나보내기 아쉬웠다. 부상하지 않으면 삼성에서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프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면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덕담했다”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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