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테슬라가 고객의 불편함은 안중에도 없는 태도로 빈축을 사고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올 상반기 테슬라를 구입한 이 모(41) 씨는 최근 SK시그넷 고속충전기를 사용해 충전을 하다 PCS 모듈 등의 고장으로 차량을 테슬라 성수 AS센터에 입고시켰다. 하지만 수리비 입금문제로 제 때 차량을 출고 받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을 출고하며 차주들에 완속 J1772 어댑터를 무상 제공한다. 급속 DC콤보는 유상판매하고 있다. 어댑터와 함께 SK시그넷 충전을 활용하면 충전 시간을 훨씬 앞당길 수 있어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차주들이 애용하고 있다.

이 씨 역시 SK시그넷 충전기를 이용해 고속 충전을 하다 고장이 났다. 이에 테슬라는 과전류를 언급하며 SK시그넷 쪽의 책임을 묻고 있다. SK시그넷은 고장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테슬라로부터 제대로 자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책임에 대한 갑론을박 속에 SK시그넷이 고객 불편을 고려, 테슬라에 입금 해주기로 하고 AS센터에 고객의 차량 출고를 부탁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수리비 입금 완료 후 차량을 출고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시그넷에서 먼저 고객 불편함을 고려해 테슬라에 수리비 지급을 약속하고 고객 차량 출고를 부탁했다. 기업이다 보니 영수증을 받으면 결제 지급 승인되는데 2~3일 정도 소요되는 점만 양해해달라고 했지만, 테슬라는 입금이 바로 완료되어야 출고가 가능하다고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이 씨는 “SK시그넷에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먼저 입금을 약속했는데도 테슬라는 입금 완료 후 출고를 고집하고 있다. 테슬라는 고객 불편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듯 하다. 제조사가 나 몰라라 하며 차주들에 ‘너희들이 알아서 해결해라’라고 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고객 요청에 대한 대응 역시 매끄럽지 못하다. 타 지역 AS센터에서 SK시그넷 충전기 이용 후 고장으로 무상수리를 받은 차량이 있어 고객이 확인을 요청했지만, 성수 AS센터 담당자는 타 센터 차량 수리 정보에 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자동차 관련 동호회나 카페에 테슬라 충전 문제 관련 불만들이 이어지고 있다. 수리 후 몇달이 지나도록 차량을 돌려받지 못한 고객도 있고, 사설 업체에서 수리한 전례가 있으면 테슬라에서 AS를 받기 어렵다는 황당한 피드백을 받은 고객도 있다. AS센터가 부족하니 고객의 출고 대기 시간도 길 수밖에 없다.

“내 차는 아직 무상 AS 기간도 남아있다. 무상 AS 기간 임에도 테슬라는 고객 불편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 추후 서비스가 어떨지 벌써 걱정된다”라는 이 씨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