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창동 감독 ‘버닝’으로 데뷔

허위 뇌전증으로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재판부 “초범이고 수사기관에서부터 자백했다”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을 받는 배우 송덕호(30·김정현)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김윤희 판사)은 송덕호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초범이고 수사기관에서부터 범행을 자백한 점, 재검을 통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라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송덕호에게 징역 1년을 구형한 바 있다. 변호인 없이 홀로 법정에 선 송덕호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에게 보수를 지급하고, 뇌전증을 허위로 연기해 병역을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병역진단서를 발급받았다는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 송덕호는 최후진술에서 “개인적인 집안일로 인해 연기 활동을 해야 했고, 브로커 구씨를 만났는데 잘못된 선택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집안일도 해결됐고 기회를 주신다면 군에 입대해서 병역 의무를 다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송덕호는 2018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으로 데뷔, ‘호텔 델루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모범택시’, ‘D.P.’ 등에 출연했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김동욱 천우희 주연의 tvN 월화극 ‘이로운 사기’를 촬영 중이었으나 병역과 관련된 비리 사실이 알려지며 작품에서도 하차했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합동수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뇌전증 위장 병역면탈 사범 수사를 벌인 결과 총 137명을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병역을 면탈한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조재성, K리그 축구선수 등 프로(실업) 운동선수를 비롯해 래퍼 라비·나플라, 배우 송덕호 등이 포함됐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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