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잘 나가던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한순간에 삐끗했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승승장구하는 줄 알았는데 찰나의 실수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7회 방송분에서 ‘크론병’을 묘사한 게 발목을 잡았다.

해당 방송에서는 크론병을 앓는 사위에게 장인이 “어떻게 이런 못된 병을 숨기고 결혼할 수가 있냐, 내 딸 인생을 망쳐도 분수가 있지”라고 질책하고, 장모는 “이 병 유전도 된다면서. 자네가 이 결혼 포기하게”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 이후 ‘닥터 차정숙’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크론병이 몹쓸 병도 아니고 유전병도 아니다. 그 부분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글이 잇달아 게재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성난 시청자들은 방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접수, 9일까지 총 4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크론병’ 논란이 일기 전까지 ‘닥터 차정숙’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사로잡으며 볼거리없던 TV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 TV 화제성 연구팀이 5월 첫째주 TV-OTT통합 드라마 화제성을 조사한 결과 ‘닥터 차정숙’은 전주대비 27.0% 상승하면서 23.6%의 점유율로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되는 의학드라마 강자 SBS ‘낭만닥터김사부’를 2위로 제친 결과다.

이 순위는 5월 1일부터 7일까지 방송된 TV와 OTT 드라마 중 뉴스 기사, VON(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와 이에 대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이다.

뿐만 아니다. 글로벌 OTT넷플릭스에서도 17개국 톱10 차트에 오르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Doctor CHA(닥터 차)’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1위, 태국, 필리핀, 베트남 3위, 싱가포르 4위, 일본, 사우디 5위를 기록했다. 특히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아시아권에서 20년차 주부의 레지던트 도전기가 통쾌함을 안겼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크론병’ 사태로 시청자들의 거센 질책을 받으면서 제작진도 이에 대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닥터 차정숙’ 측은 9일 중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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