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이글 포함 두 홀에서 세 타를 줄였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슈퍼루키’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후 최고 순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월셔 컨트리클럽(파71·625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JM 이글 LA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적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 샤이엔 나이트(이상 미국) 등과 공동 6위에 올랐다. 공동선두 그룹이 9언더파 275타였고, 15번홀(파5) 이글, 16번홀(파4) 버디로 막판 기세를 올린 터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한 유해란은 처음 출전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올라 ‘슈퍼루키’ 명성을 미국에서도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당시에는 챔피언조로 최종라운드에 임했지만,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인상을 풍겼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을 포함해 네 차례 출전한 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를 통과한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순위인 6위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할 동력을 얻었다.

2타차 공동 2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유해란은 첫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침착하게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며 버티기에 나섰고, 선두권이 좀처럼 달아나지 못해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12번(파3)과 13번(파5)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우승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15번홀에서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은 뒤 16번홀에서도 세컨드 샷을 홀컵 1m 옆에 떨어뜨려 순식간에 세 타를 줄였다.

상승세를 몰아 남은 두홀 모두 버디를 낚으면 연장으로 돌입할 수 있었지만,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낯선 잔디여서 적응에 애를 먹은 유해란은 “드라이브 온 대회에서는 최종라운드 때 너무 방어적으로 임했다. 우승을 배제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최종라운드에서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78.6%로 나쁘지 않았는데, 그린적중률이 66.7%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특히 퍼팅을 30차례나 해 낯선 잔디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우승은 연장전 끝에 호주의 해나 그린이 차지했다. 그린은 이날 파 행진을 이어가며 기회를 보다 15번(파5)과 18번(파3)에서 버디를 잡고 린시위(중국) 아디티 아쇼크(인도)와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는 아쇼크가 탈락했고, 두 번째 연장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 린시위가 파 세이브에 실패해 승부가 결정됐다. 그린의 통산 3승.

최종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인 일본의 아야카 후루에와 4타를 줄인 중국의 인뤄닝이 공동 4위(8언더파 276타)에 올라 아시아권 선수들이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최운정이 버디7개와 보기 1개로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여 5언더파 279타 공동 11위에 올랐고, 안나린이 4언더파 280타 공동 13위를 차지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