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 짝퉁 그룹 누진쑤 나왔다? 황당 소식

가짜뉴스 피해 심각…백종원·유재석·김연아도

거짓 내용 담고 있음에도 ‘조회수’ 연일 상승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중국에서 그룹 뉴진스 짝퉁 그룹 ‘누진쑤’를 만들었다”는 가짜뉴스가 또 다시 유튜브를 강타했다. 조회수는 25일 현재 760만회, 하지만 해당 그룹은 중국 항저우 등에서 활동 중인 커버댄스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왕 치는 사기면 크게 쳐야 한다는 듯 연예계에 가짜뉴스가 점점 더 고도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쉽게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해외 출처 뉴스의 형태를 띄는 것이 최근 가짜뉴스들의 특징이다.

최근 한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뉴진스 그대로 따라한 중국 누진쑤.. 충격 ㄷㄷ’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숏폼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760만회. 문제의 유튜버는 지난해 10월부터 채널을 개설, 수백개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누적조회수 1억425만회를 돌파한 상태다.

그는 영상에서 “중국에 뉴진스 짝퉁 그룹이 나타나 전세계가 난리”라며 “중국이 또다시 주특기인 뉴진스를 그대로 베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럴싸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는 “지금 보시는 화면은 중국 신인그룹 등샤핑(누진쑤)의 데뷔 무대”라며 “이들은 뉴진스를 똑같이 베낀 중국어 신곡으로 데뷔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그룹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와 BTS 처럼 미국 그래미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이들은 BTS를 따라서 영어곡으로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중국은 미국 싫어하면서 빌보드 차트에 목숨 거냐”, “쪽팔림이라는 감정이 없는 것이냐”, “창조력이 이렇게 없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댓글은 4만명의 공감을 받았으며 영상은 76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그룹은 2021년 부터 방탄소년단, 세븐틴, 에스파,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한국 아이돌들의 안무 영상을 커버하는 ‘985크루’ 댄스팀으로 밝혀졌다.

논란을 만든 유튜버는 문제의 댄스팀 영상을 그대로 가져와 등샤핑(누진쑤)라는 이름을 붙여 중국에서 뉴진스 짝퉁 그룹을 만들었다고 가짜뉴스를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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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피해 심각…백종원·유재석·김연아도 피해봐

최근 유튜브발 가짜뉴스로 피해를 보는 연예인들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은 사망과 가정불화 관련 루머로 피해를 받은 케이스다. 당시 유튜브에는 백종원이 사망했다는 황당한 가짜뉴스부터, 백종원이 소유진을 상습폭행했다는 악의적인 루머가 담긴 영상도 버젓이 올라왔다.

김연아 고우림 부부, 현빈 손예진 부부, 도경완 장윤정 부부 등도 ‘긴급속보’라며 이혼 및 불화설이 거론돼 고통을 겪은 바 있다. 특히 김연아 고우림 이혼설의 경우 국내 유력 매체를 출처로 한 가짜뉴스로 만들어져 해외팬들까지 속아넘어갈 정도였다.

방송인 유재석도 맏아들의 사립 중학교 입학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했다는 루머가 퍼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이 소문은 유재석이 직접 유튜브채널 ‘뜬뜬-핑계고’에서 “내가 무슨 이사냐.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유재석은 압구정동에 살고있다.

위 가짜 뉴스들은 100% 거짓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조회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연예인들은 유튜브 발 가짜뉴스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김연아의 소속사 측은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가짜뉴스로 인한 김연아 부부의 명예가 훼손됐다. 가짜뉴스를 만든 유튜버와 유포자에 대해 엄중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며진 가짜 뉴스 영상은 연일 유트브 등의 채널을 통해 무수한 이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 영상 속 내용도 구체적이어서 이를 시청한 이들이 사실과 거짓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가짜뉴스는 엄청난 폭발력으로 퍼져나간다.

가짜뉴스가 나날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독자들의 올바른 뉴스 선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유튜버들을 실질적으로 제제하고 엄벌할 법적제도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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