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백종원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진심인 마음을 담았다.

17일 백종원의 유튜브 채널에는 ‘[백종원 시장이 되다 13화] 재개장 완료한 환상의 예산시장...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백종원은 방송 활동 외에도 ‘더본코리아’ 대표로 자신의 고향인 충남 예산군과 협약을 맺고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백종원 시장이 되다’는 예산 시장 부흥 프로젝트를 다룬 콘텐츠다. 목표는 예산 전 지역의 경제 활성화다.

예산상설시장 측은 또 오고 싶은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약 한 달간 휴장을 결정했다. 1월에는 19만 4163명이, 2월에는 23만 6477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원은 “이렇게 성과가 났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비층을 빨리 분석해서 니즈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는 한 달 안에 정확하고 빠른 업무를 위해 관련 부서들이 합세했다. 백종원은 “굉장한 가능성을 봤다”라며 “지역 경제와 연결되거나 소멸 지역과 연관된 노하우가 축적됐다”라고 설명했다.

재개장까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부문, 마케팅기획 부문 등 관련 부서들이 한 데 모여 기획, 디자인, 마케팅, 조리 개발, 식품 연구 개발 등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같은 노력 속에 예산상설시장의 음식이 2배 이상 다양해졌다. “자금은 들어갔지만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자”라는 백종원의 지시 아래 장터 광장 평탄화 작업부터 대기질 문제, 화장실 문제, 주차장 문제, 대기시간 문제 등도 개선했다.

하지만 주변 숙박업소 가격이 2배 이상 뛰었고, 건물주들이 기존 상인들을 내쫓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예산 시장 프로젝트에 20~30억 썼다. 돈 안 아깝다. 안 해도 그만이다”라며 “그런데 너 때문에 다 예산 시장 빼고 다 죽어! 이런 소리를 왜 들어야 하나. 예산 시장 프로젝트 더 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직접 돌아다니며 문제점들을 체크했다. 백종원은 “어떤 면에서는 죄송스럽기도 하고... 예상했으니까.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분들은 기본 시세보다 2배를 주겠다는데도 거절해 우리가 인수하게 해 준 곳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숙박업소를 갔더니 평소보다 2배 이상 받더라, 국수 한 그릇에 7000원을 받더라 이런 곳들이 있어서 긴급하게 모였다”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예산 숙박업소 사장들과의 대화에서 가격 절충을 설득했다. 그는 “예산 이미지를 심는 거다. 딱 2년만. 여러분이 갑자기 방 값을 2배, 3배 받는다고 집 안이 일어나겠는가”라며 당장 앞만 보려는 상황에 안타까워 했다.

여기에 국수집 사장들과의 대화 자리도 가졌다. 그는 “지방에 갔는데 음식 값이 비싸면 그냥 서울 가서 먹자고 한다. 지방은 손님이 없어서 음식 값이 비싼 것뿐인데. 결국 악순환이 반복된다”라고 문제점을 설명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예산 지역의 단합이다. 어떻게든 손님이 오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백종원은 “지역을 균등하게 발전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활성화 카피도 순기능이다. 다른 기업에서 문의하면 알려줘라. 지역 경제 활성화 노하우는 공유하는 게 좋다”라고 했다.

외지인들이 들어와 시장 근처에 가게를 여는 것에는 “높아진 임대 가격으로 들어오는 가게들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팔아야 하는 악순환일 것”이라며 “외지인들이 들어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분들도 함께 가격, 품질, 위생에 동참해준다면 함께 도와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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