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깜짝 놀랐다니까요.”

SSG 김원형(51) 감독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서진용(31) 덕분이다. 전날 개막전에서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구속이 뒷받침이 되니까 결과도 나온다.

김원형 감독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 KIA전을 앞두고 “전광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서)진용이가 구속이 잘 나오더라. 예전 스피드가 나왔다”고 말했다.

서진용은 전날 KIA전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초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세이브를 따냈다.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좋았던 하루다. 선발 김광현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고, 최민준-노경은-고효준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씩 생산하며 홀드를 챙겼다.

그리고 서진용이 마침표를 찍었다. 위기는 있었다. 선두 이창진에게 2루타를 맞았고, 대타 고종욱을 볼넷으로 보냈다. 무사 1,2루 위기. 그러나 류지혁-박찬호를 삼진으로 잡았고, 김도영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마쳤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나왔다. 시속 140㎞ 초반에 그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서진용 스스로도 “일찍 준비를 한 것도 있고, 미국에서 하다 보니까 잘 만든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원형 감독은 “서진용은 지난 3년간 보면서 가장 좋은 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전에 알던 그 공이다. 위기에 처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잘 막고 내려왔다. 구속이 좋아서 가능했다”고 짚었다.

이어 “시속 140㎞ 초반 이 정도였다면 맞았을 수 있다. 구속이 올라가면 구위도 올라간다. 몇 년간 자신이 느낀 것이 있는 것 같다. 4월에 이런 스피드를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프로라면 개막부터 베스트로 가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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