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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명백한 위기다.

전북 현대가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하며 크게 흔들리고 있다. 1일 포항 스틸러스전을 시작으로 6일 울산 현대, 그리고 12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나 모두 졌다. 3경기에서 4실점하는 동안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5경기 1승1무3패, 2득점 5실점으로 승점 4 획득에 그치면서 전북은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파이널B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북은 어느 때보다 이른 시기에 위기에 봉착한 모습이다.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전북은 지난해에도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 하락 속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 두 스트라이커의 힘과 홍정호를 중심으로 하는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우승하긴 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시즌에 대응할 만한 영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목표로 삼았던 윙어나 22세 이하 자원, 수준급 미드필더, 수비수 등을 모두 놓치면서 사실상 지난 시즌 전력 그대로 개막에 나섰다. 일부 선수를 영입하긴 했지만 전북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었다.

여기에 일류첸코와 구스타보, 두 스트라이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무득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원래 전북은 스트라이커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팀인데 올시즌에는 최전방에서의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겨울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두 선수의 감각 문제가 성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되는 분위기다. 오른쪽 사이드백 이용의 부재로 공격력이 저하된 것도 크게 작용한다.

이를 타파할 만한 전술과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 전북을 상대하는 팀의 전략은 간단하다. 1차적으로 전방 압박을 통해 빌드업을 철저하게 방어한다. 빌드업이 약한 전북의 약점을 간파하고 패스의 줄기 구실을 하는 백승호를 집중력으로 공략한다. 전북이 이 압박을 통과하면 이후에는 수비수 1~2명이 중앙에서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철저하게 봉쇄하고 사이드에서는 협력 수비를 통해 윙어들의 전진을 막아낸다. 최대한 공간을 주지 않는 게 상대의 방침이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부분 전술이 필요한데 지금의 전북은 개인 기량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전북 선수들의 기량이 압도적이지 않은데다 상향 평준화가 된 K리그 무대에서 개인 능력으로만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반전이 필요하다. 현 상황이 유지되면 전북은 반등 포인트를 찾기 더 어려워진다. 게다가 다음 경기 상대는 스쿼드가 만만치 않은 김천 상무다. 김천은 조규성을 앞세운 공격과 이영재, 고승범이 버티는 중원, 박지수, 골키퍼 구성윤이 있는 수비 등 전 포지션에 걸쳐 빈 틈이 없는 팀이다.

일단 김천을 이긴 후 3월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가면 팀을 정비하고 떨어지는 흐름을 바꿀 시간을 벌 수 있다. 만에 하나 초유의 4연패를 당하면 전북 팀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더 추락하게 된다. 어떻게든 반전이 필요한 시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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