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
이승원 광주대 감독과 선수들이 27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58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통영=김용일기자] “확진자 없이 우승까지…3연패 하라는 뜻으로.”

춘계연맹전 2연패를 달성한 이승원 광주대 감독은 오미크론 여파에도 확진자 없이 챔피언까지 달려온 선수들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말했다.

이승원 감독이 이끄는 광주대는 27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바다의 땅 통영 제58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중원대와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광주대는 통영기를 통해 춘계연맹전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2013,2021,2022년)이다. 반면 대회 첫 결승에 오른 중원대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이 감독은 경기 직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 부담을 안고 했는데 어렵게 이기게 돼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내년에 3연패를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웃었다.

광주대는 지난해 한산대첩기에서 빠르고 정교한 공수 빌드업을 내세우며 8년 만에 춘계연맹전 정상에 올랐다. 당시 제주국제대와 결승전에서 5-1 대승했다. 그때와 비교해서 이번엔 승부차기 접전을 벌이다가 가까스로 우승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엔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았는데 11명이 다 (프로 등으로) 배출돼 나갔다. 올해 새로운 선수로 새 판을 짜서 나왔는데 상대를 쉽게 제압하는 게 부족하더라. 그래도 후배들이 잘 뒷받침해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선부터 3-4-3 포메이션을 쓰다가 결승에서 3-5-2로 바꿨다. 에너지를 비축하다가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잘 맞았다”며 “올해는 역습과 동선이 큰 굵은 형태의 축구를 염두에 두고 시즌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오미크론 여파로 주요 대학에서 확진자가 나와 정상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이 따랐다. 이 감독은 “(코로나19로) 부담이 더 컸는데 이런 결과를 얻어 속이 시원하다”며 “관리를 철저하게 했는데 확진자 없이 60여 명의 선수가 대회를 모두 잘 치러 기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준우승한 중원대 수장 이세인 감독에 대한 격려 메시지도 남겼다. 이 감독은 “앞서 결승에서 만나면 명승부를 펼치자고 했다. 나보다 어리지만 노력하는 지도자로 존경하는 후배다. 성장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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