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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이 28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피치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뮌헨 | 정재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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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이 28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몸을 풀고 있다.뮌헨 | 정재은통신원

[뮌헨=스포츠서울 정재은통신원]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유망주 정우영(19)이 감격의 1군 데뷔를 이뤘다. 그 것도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다.

정우영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벤피카와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후반 36분 독일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토마스 뮐러와 교체돼 피치에 들어갔다. 올 초 뮌헨과 계약한 정우영이 19세 이하팀과 2군을 거쳐 1년도 안 돼 1군 첫 경기를 챔피언스리그에서 치른 셈이다. 정우영은 앞서 지난 달 31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뢰당하우젠과 원정 경기에서 18인 엔트리에 처음 들었다. 지난 25일 끝난 뒤셀도르프와 독일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도 교체 명단에 들었다. 그러나 뮌헨이 부진하면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은 뮌헨이 전반에만 3골을 퍼붓는 등 활발한 공격으로 일찌감치 달아나 정우영도 팀의 3번째 교체 멤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정우영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데뷔한 9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설기현을 시작으로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이천수, 박주영, 박주호, 손흥민 등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이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만 19세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앞서 챔피언스리그를 뛴 ‘코리안 리거’ 중 10대에 데뷔까지 한 선수는 없었다.

뮌헨은 아르연 로번과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나란히 2골씩을 기록하고, 프랭크 리베리가 1골을 넣으면서 5-1로 앞서 나갔다. 이에 니코 코바치 뮌헨 감독도 후반 25분부터 차례대로 어린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집어넣었다.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 대신 헤나투 산체스와 산드로 바그너를 각각 넣었다.정우영의 1군 데뷔 3수가 불투명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1군 훈련에 그를 끊임 없이 호출하며 애정을 드러낸 코바치 감독은 정우영을 잊지 않았다. 정규시즌 종료 9분 앞두고 정우영이 터치라인 앞에 섰다. 뮐러를 향해 박수치던 그는 교대하자마자 빠르게 경기장으로 뛰어들어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뛰는 22명 중 한 명이 됐다.

정우영은 짧은 시간 부지런히 움직이며 1군 무대 데뷔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활약상보다는 출전 자체에 의미가 큰 경기였다.

뮌헨은 이날 벤피카전 대승으로 오는 13일 조별리그 최종전 아약스(네덜란드)와 원정 경기에 상관 없이 조기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따라서 정우영은 아약스전에서 챔피언스리그 2번째 출전, 더 많은 시간 뛸 찬스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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