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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래퍼 자메즈가 지난 21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GOØDevil’은 여러모로 진지한 앨범이다. 앨범의 제목은 ‘God(신)’과 ‘Devil(악마)’, 또는 ‘Good(선)’과 ‘Evil(악)’의 합성어로 음반은 이들의 공존과 대비, 그 당위와 존재에 관한 의문과 감상을 담았다.

최근 만난 자메즈는 새 앨범에 대해 “예술가로서 당당하게 내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첫 정규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예술관이 좀 더 확실해졌다.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갖고 있는 예술관을 통해 나를 깊이 표현한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데뷔 5년 차를 맞은 자메즈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작품 활동을 통해 꾸준히 구축해 온 아티스트다. 그는 데뷔 초부터 여타 아티스트와 차별화되는 철학과 세계관, 비주얼과 스타일을 음악, 가사, 비디오, 아트워크 등을 통해 녹여왔다. 그는 “예전 앨범에서도 나를 표현했지만 이전엔 평범한 20대 남자, 청년으로서의 나를 표현했다. 이번엔 예술가로 느껴지는 부분을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자메즈의 예술관이 궁금해졌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자기 표현’이다. 자기 표현은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나를 표현하려면 나를 알아야 하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나’를 모른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나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색깔, 초등학생 대하듯 스스로에게 사소한 질문부터 던지며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려 노력했다. 약 2년 정도 그런 과정을 거친 것 같다.”

자메즈는 이번 정규 음반을 위해 2년에 가까운 작업 기간을 갖고 공을 들였다. 그는 그간 EP앨범과 10장 이상의 싱글앨범을 발표했으나 정규앨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새 앨범에서 굳이 ‘차별화’를 꾀하진 않았다. “예술에서 뿐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중요시하는게 ‘차별화’다. 굳이 차별화 해야 하나? 어차피 다 다른 사람들인데. 현대 사회에선 많은 사람이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일부러 차별화를 꾀하기 보단 진짜 나를 탐구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모든 행동들을 스스로 해석했다. 그렇게 해서 더 나를 사랑하고, 나에 대한 관심이 생기니 더 나를 과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런 요소들이 이번 앨범 수록곡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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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GOØDevil’은 총 12트랙으로 이뤄졌으며, 무엇보다 화려한 피처링 지원군이 눈길을 끈다. 지난 3월 선공개한 도끼, 송민호, 뱅그로즈가 참여한 ‘연금술’과 박재범, 스컬, 쿤타, 그루비룸이 참여한 ‘토르크 막토(toruk makto)’를 비롯해 딘, 우원재, 카더가든, 진보, 챈슬러, 한요한이 랩과 보컬, 기타연주로 힘을 보탰다. 특히, ‘hade$ 2’에는 힙합씬의 떠오르는 신예 랩퍼들인 쿠기, EK, 콜 캐시, 토미 스레이트가 참여했다. 더불어 그레이, 닥스후드, 테림, 코드쿤스트 등 역량이 검증된 프로듀서들 역시 참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록곡 하나하나 타이틀곡으로서의 완성도를 가진 만큼 타이틀곡을 정하기 역시 쉽지 않았다. 그는 “앨범에 타이틀을 정하는 건 시스템의 일환 같아서 내키진 않았다. 굳이 하나를 꼽는다면 마지막 곡인 ‘헬 오브 라이프’인 것 같다. 마지막 곡으로 오면서 점을 찍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 곡과 함께 ‘비너스’, ‘미켈 엔젤(Michael angel)’까지 3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메즈는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에 총 4차례 출연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시즌3와 4, 그리고 6에서 그와 일대일 랩배틀을 했던 바비, 베이식, 행주가 우승자가 되기도 했다. 곧 방영 예정인 ‘쇼미더머니 시즌7’에 대해 자메즈는 “출연 생각이 없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쇼미더머니’에 나가면 얻는 것도 많지만 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하고 싶은 걸 수월하게 하기 어렵다”며 “이제는 아쉬움이 없다. 시즌6 때 아쉬움 없이 정말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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