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파이리츠 사장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CBS스포츠 등 미국 언론은 25일(한국시간) “쿠넬리가 ‘강정호 이슈’에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응하는 성명서였다. 사실 확인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성명서에도 쿠넬리 구단 사장이 느낄 답답함이 묻어나온다.

 쿠넬리 사장은 “지금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은 ‘강정호가 아직 취업 비자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라고 운을 뗀 후 “우리는 강정호, 강정호 통역 등과 연락을 취하며 미국 정부가 원하는 조건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강정호가 취업 비자를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의 한 방송은 “강정호가 취업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고, 90일 동안 미국에 머물 수 있는 전자여행허가(ESTA) 발급 또한 거부됐다. 강정호는 미국과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도 음주 운전을 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미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결국, 쿠넬리 사장이 성명을 냈다.

 그는 “강정호가 한국 외 다른 나라에서 음주 운전을 했는지는 우리도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CBS는 “강정호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중요한 문제에 직면했다”며 현재 강정호가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2일 혈중알코올농도 0.084%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로 기소됐다.

 강정호는 2009년과 2011년에도 음주 운전 전력이 있어서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그는 지난 3일 1심 판결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이에 불복해 10일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2015년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지난해까지 피츠버그에서 뛴 강정호는 비자를 재신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식 재판에 회부되며 비자 발급에 차질이 생긴 상황이다.

 강정호가 항소한 것도 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피츠버그 구단은 데이비드 프리스를 주전 3루수로 정하고 강정호를 ‘제한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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