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웰메이드 드라마에는 꼭 있다. '시그널'에도 있다. 바로 '신스틸러'다.


잘 짜인 여느 드라마처럼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도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세 주연 배우의 활약 외에 전후좌우에서 촘촘하게 받쳐주는 빛나는 신스틸러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6일 방송된 김혜수(차수현 역)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극적 장면까지 매회 몰입도 높은 긴장감을 선사하며 인기리에 방영중인 '시그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디테일의 대가 김원석 PD의 연출력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한국드라마의 완성도를 한단계 높였다는 평을 듣는다. 여기에 하나 더, 에피소드마다 맹활약하는 신스틸러들까지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시그널'은 장르상 추리 수사극이다. 사건을 일으키는 범죄자가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시그널'의 특성상 지금까지 여러 명의 범죄자가 등장했는데, 이들은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과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일조를 했다.


▲ 오연아(윤수아 역), 새빨간 구두의 사이코패스


배우 오연아는 '시그널' 1회부터 등장해 강렬한 살인마의 연기를 선보이며 미친 존재감을 보였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범죄자였기에 그의 존재감에 따라 드라마의 추후 흥행이 결정될 수도 있던 상황.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이름이 낯선 배우 오연아는 놀라울 정도로 소름끼치는 연기를 통해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공소시효를 몇 분 안 남긴 상황에서 가진 김혜수(차수현 분)와 대질심문에서 태연하게 "내가 안 죽였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해당 회의 백미였다.


오연아는 지난 2006년 데뷔 후 영화 '추격자', '집으로 가는 길', '소수의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려온 연기 경력 10년차 배우. '시그널'에서 김혜수, 이제훈 등과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내 눈도장을 꾹 찍었다.


▲ 김기천(이천구 역), 끝까지 빗나간 부성애


배우 김기천은 '시그널'에서 아들에 대한 삐뚤어진 사랑을 가진 아버지로 분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아들이 연쇄살인범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아들이 범인이 아니라고 잡아떼는 그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강한 분노를 느꼈다. 그만큼 김기천의 열연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김기천은 얼굴은 낯이 익은데 이름은 낯설다 싶은 배우. 1993년 영화 '서편제'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얼굴을 알려왔다.


▲ 정석용(오경태 역), 비난할 수 없는 복수


정석용은 20년 전 딸을 잃은 슬픔을 가진 아버지로 출연해 애끓는 부성애와 서늘한 범죄자의 면모까지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조진웅(이재한 역)의 판단 미스로 눈앞에서 딸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오열하는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런 전후사정을 알기에 20년이 지나 딸을 죽게 만든 회장의 딸을 납치하는 그의 모습에서 분노보다는 안타까움이 더 짙게 느껴졌다.


배우 정석용 역시 얼굴에 비해 이름이 낯선 연기파 배우. 최근 영화 '사도'와 SBS 드라마 '용팔이' 등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베테랑 배우다.


한편, 12일 방송되는 '시그널' 7화에는 손현주가 특별 출연해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성찬'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1일 촬영에 합류한 손현주는 '대도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 장영철 역을 맡아 또 한번 명품연기를 선보인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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