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시그널', 타임워프 수사극이 주는 대리만족. 첫 방송 이후 '본방사수' 시청자를 양산한 최고 화제의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와 디테일의 대가 김원석 PD의 연출력, 거기에 주‧조연 가릴 것 없는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매회 한편의 영화를 보듯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시그널'의 주인공인 김혜수(차수현 역)와 이제훈(박해영 역)은 장기미제전담수사팀에 소속돼 있다. 과거에 존재하는 주인공 조진웅(이재한 역) 역시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잡는게 일인 형사다. 이제훈과 조진웅이 무전으로 힘을 합쳐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은 바로 김혜수와 이제훈이 속한 장기미제전담수사팀의 주 업무인 오랫동안 범죄자가 잡히지 않은 장기미제사건들. '시그널' 제작진은 '타임워프'이라는 장르를 사용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미제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제작진이 '타임워프' 장르를 차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 '타임워프'를 통한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


'시그널' 김원석 PD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타임워프를 통한 미제사건 해결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원석 PD는 "우리가 다루는 사건들 대부분이 현실에서 범인을 잡지 못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실제 사건 여러 개를 섞거나 변형시킨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범인이 잡히는 과정을 보면서 시청자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 PD의 말은 적중했다. '시그널'은 현실에서 범인을 잡지 못한 각종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분노가 교차하는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가 되고 있다. 실제 사건을 차용한 '시그널' 속 유괴사건이며 연쇄살인사건, 대도사건 등이 비록 극중에서라도 범인이 잡히며 통쾌함을 주는 것이다.


▲ '타임워프'의 극적 활용 효과 만점


'타임워프' 소재는 자칫 현실감이 떨어져 개연성을 잃게 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그널'은 타임워프라는 장치를 미제 사건 해결에 있어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극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기가 막히게 잘 활용하고 있다.


또한 과거를 변화시킴으로서 현재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 역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타임워프'만의 매력이다. 현실에서 과거를 되돌릴 수는 결코 없지만, 적어도 현재라도 정의가 살아 있다면, 이어지는 미래사회도 건강할 것이라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과거를 바꿔 현재를 변화시키는 것, 이는 또한 지난 6화에서 충격적 죽음을 맞이한 김혜수가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바람과도 맞닿아 있다.


뉴미디어팀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사진=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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