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진짜 개막은 이제부터다. 지난 20일과 21일 서울시리즈에서 문을 열었지만 메이저리그(ML)는 29일부터가 진짜다. 그 시작점에서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내·외야수, 김하성(29·샌디에이고)과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격돌한다.

둘 다 팀 운명을 결정할 핵심 선수이자 최고 인기 선수다. 이는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만 봐도 뚜렷이 드러난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거의 매일 김하성과 이정후의 사진을 포스팅한다.

빅리그 4년차 김하성에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2022년을 기점으로 샌디에이고 팬의 환호는 점점 커지고 있다.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역동적인 모습에 스포츠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김하성이다. 지난해에는 2루수였으나 올해 다시 내야 핵심인 유격수로 돌아왔다.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에서는 안타가 없었지만 2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바라본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올시즌 성적만큼이나 김하성의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인 김하성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인연을 이어가기는 힘들 전망. 그래도 샌디에이고가 호성적을 거두고 김하성도 활약하면 우승을 목표로 함께 질주할 수 있다. 반대로 팀 성적이 나쁘면 다른 길을 바라볼 수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앞서 하루가 다르게 김하성 트레이드 전망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이 바라는 것은 전자다. 그는 “어디를 가도 샌디에이고 팬처럼 나를 좋아해 주시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나도 잘하고 팀도 잘해서 끝까지 함께 하는 게 올시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올시즌 세 번째 경기에 임하는 김하성은 선발 투수 로건 웹과 마주한다.

이정후는 이미 빅리거 스타다.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전생에 빅리그를 경험한 듯 자연스럽게 새 구단에 녹아들었다. 주차장에서 구장 직원과 하이파이브로 인사하고 동료들과 대화도 주저하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을 비롯한 구단 고위층은 이정후의 이런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겉모습만 보기 좋은 게 아니다. 시범경기 기간 기량도 증명했다. 13경기 타율 0.343 1홈런 5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1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모습을 하나하나 구단 SNS에 남겨 놓았다. 캠프 첫날부터 리드오프 중견수로 라인업에 이름이 올라갔는데 개막전도 다르지 않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에 맞서 가장 먼저 타석에 선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는 코리안 빅리거도 있다. 샌디에이고 고우석은 팀의 배려로 타고투저인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미국 무대 첫 시즌에 돌입한다. 시범경기 기간 활약한 오클랜드 박효준은 트리플A에서 빅리그 재진입을 노린다. 뉴욕 메츠 최지만도 메츠 산하 트리플A 시라큐스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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